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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겨냅시다] "무대에 목마른 연주자 잊지 마세요"

손영아 음악공연 기획자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부로서 하루종일 식사 준비를 비롯, 가사노동과 필요한 생필품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마치 구석기시대 씨족사회의 채집을 연상하게 합니다.”

지난 수년간 한인 유망 음악인을 위한 음악공연 기획자로 활동해온 손영아(사진)씨는 “마땅히 겪어야 할 무력감 보다는 거의 자급자족 농사나 사냥 수준의 삶으로 인해 분주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도 안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우스 음악회 기획자로서, 올해 기획한 모든 하우스 콘서트가 기약 없이 무산됐다, 동문회와 지역 골프동호회 모임들은 그나마 카톡방의 정보 교환 정도로 이름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에 집콕으로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SNS로 소통에 나서면서 넘쳐나는 정보가 피곤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될까.



직접적인 소통이 점점 사라지고 더욱 이기적인 사회가 될 것 같다. 많은 단계가 간소화될 것 같다. 집에 오래 머물고 인터넷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일상이 달라진 것이 있나.

요리 시간이 길어졌다. 건강한 식탁이 준비됐다.

-코로나 이후 바로 하고 싶은것.

당연히 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한다. 연주에 목마른 훌륭한 젊은 연주자들을 알리고 기다리는 음악 애호가들을 하루 빨리 초대하고 만나고 싶다.

-후세에 대한 조언.

언제나 새로운 질병은 나올 것이다. 언제나 인류를 위협하는 사건은 생길 것이다. 하지만 패닉은 그저 패닉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겨낼 수 있다.

-가장 실망한 것은 무언가.

전염병 조차 정치에 이용하는 사람들, 이러한 상황을 장사에 이용하는 사람들, 모든 것을 유행병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 책임을 피하려고 거짓말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지는 연주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레슨 조차 온라인으로 하다보니 학생들의 열정도 식기 마련이다. 그리고 무대에 자주 서던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책이나 본 영화의 리스트를 공개해 달라.

시간이 많아져 쌓아두던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럴 여유가 없었다. 대신 유명 오페라 극장이나 콘서트 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음악회를 봤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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