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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긴장만 하면 화장실…과민성 장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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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5/09 건강 1면 입력 2020/05/11 12:20 수정 2020/05/18 13:24

“회사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하루에 몇 번이나 설사해요.”, “직장을 옮긴 뒤 배변이 힘들어졌어요. 3일에 한 번도 제대로 볼 수가 없어요.”, “저는 밥만 먹으면 배 끓는 소리가 심해지고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만 해요.”

이상은 필자가 위장 내과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환자들의 불평이다. 스트레스나 긴장에서 오는 영향이 어떻게 우리 몸속에 있는 소화 기관의 기능을 변화시키는지, 의사는 이러한 환자들의 불편함을 속 시원히 풀어 주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1일 3회부터 3일 1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변의 농도와 질도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임상적인 측면에서 설사란, 일반식을 할 때 1일 배변량이 200g을 초과할 경우를 말하며, 묽은 변을 자주 본다고 해서 반드시 설사라고 할 수는 없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세 대부분은 배변량의 문제보다는, 설사기가 있는 잦은 배변과 변비 증세가 복합된 불규칙한 배변을 보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증세를 겪고 있는 환자 대다수가 직장에서 활동하는 동안과 취침할 때는 별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혈변, 식욕과 체중 변화, 빈혈 등 간단한 진료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증세는 과민성 장 증후군이 아닐지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표적인 기능적 소화기 질환이다.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위장 내과에서도 모든 질환을 기질적 질환과 기능적 질환으로 나눈다. 기질적 질환은 육안이나 현미경으로 보아서 조직에 이상이 있는 유기적 질환으로, 대표적인 예로는 위염, 소화성 궤양, 담석증, 각종 암 등을 들 수 있다. 반면에 기능적 질환은 조직학적으로나 일반적인 진단 방법으로는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소화 기관 어느 부분에서나 생길 수 있다. 고유의 증상은 없으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첫째, 배 부위가 불편할 수 있으며 둘째, 변을 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변비가 있거나 설사가 빈번하다거나 아니면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있을 수 있고 셋째, 묽은 변을 자주 보아도 변의 양은 정상이며 넷째, 식후에 곧 변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다섯째, 취침 중에는 아무 증세가 없고 혈변이나 체중의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들이 있지만 환자를 검진해 보면 극히 정상이며,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 및 여러 가지 검진 결과들이 정상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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