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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칼럼]나는 다시 태어나리, 당신도 다시 태어나리(Rinascero, rinascerai)

지난 4월 9일 내가 섬기고 있는 벧엘교회 영어권 이마이클(이경열) 집사님의 장례예배가 영상으로 진행됐다.
이 집사님은 병원 응급실에 입원하여 1주일간 고생하다가 54세의 젊은 나이로 지난 4월 6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이 집사님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런데 집사님 장례예배에도 같은 이유로 참석할 수 없었다. 교회 본당에서 진행된 온라인 장례예배에는 집례를 맡은 정태목사님, 이준장로님, 그리고 형제 자매등 10명 내외가 참석했다. 그리고 이 집사님과 초등학교 때부터 벧엘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해온 이 데이빗 목사님이 영상추도사를 했다. 모두 벧엘교회에서 자란 친구들이다. 나는 장례예배를 시청하면서 이집사님의 부모 그리고 40년 전 벧엘교회가 태동했을 때 이 집사님과 그의 친구들을 회상했다.

나는 이 집사님 가족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있다. 나는 피츠버그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이곳 주립대학에서 근무하던 첫 주 1971년 12월 볼티모어 시내에 자리잡은 볼티모어연합교회(담임 필유일목사)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때 이 집사님의 부친 이흥극 집사님을 알게 되었다. 예배 후 친교시간에 이흥극, 이주영, 이덕렬 집사님 등 ‘홀아비’집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 세 집사님들은 가족을 한국에 두고 이 지역으로 초기이민와서 타의의 ‘홀아비’로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내 아내는 피츠버그대학원에 남아 공부를 하고 나만 먼저 이곳으로 왔기 때문에 나도 타의의 ‘홀아비’였다. 당시 나도 아파트를 찾고 있었다. 내말을 듣고 있던 이흥극 집사님이 “우리하고 같이 있습시다”라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네’홀아비’들이 3층 아파트에서 살림살이를 꾸렸다. 3층이라 겨울에는 말도 못하게 춥고 여름에도 또 말도 못하게 더웠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저녁을 준비했다. 각자의 메뉴가 특이했다. 이흥극 집사님의 특식은 질겡이 된장 찌게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네 ‘홀아비’들이 혜어 지게 되었다. 이주영 집사님의 가족이 제일 먼저 한국에서 와서 아파트를 떠났다. 그 다음에 이덕열 집사님 가족이 왔다. 이어서 이흥극 집사님 가족이 왔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내 아내가 와서 모두 혜어졌다.


볼티모어지역에 당시 아리랑촌이라고 부르는 아파트단지가 있었다. 한국 이민자들이 몰려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네 홀아비들은 모두 이 아리랑촌에 아파트를 얻어 홀아비 신세를 면했다.

하루는 이흥극 집사님이 모든 ‘홀아비’들을 저녁에 초대했다. 한국에서 사모님과 2남2녀가 자리를 같이했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짜리 이 마이클 집사였다. 사모님이 한국에서 가져 온 반찬들로 진수성찬을 차렸다. 3층 아파트에서 한국음식에 허기를 지고있던 우리들은 오랜만에 고향음식을 만끽했다.
그 후 우리들은 모두 벧엘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그래서 나는 이 마이클 집사님이 자라 온 발 자취를 잘 알고 있다. 이 집사님은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했으며 영어권 집사로 피택되어 봉사를 크게 해왔다. 이흥극 집사님과 사모님은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천국에 계신다. 이제 이 집사님도 하늘나라에 가셔서 부모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있으리라. 그리고 언젠가 하나님의 때에 부활로 재회의 기쁨을 우리 모두 맞이 할 것을 확신한다.

지난 1일 이태리의 유명한 가수 로비 파치네티(Roby Facchinetti)의 노래 “나는 다시 태어나리. 당신도 다시 태어나리”(Rinascero, rinascerai)가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지금까지 근 1000만명이 시청했다. 이 가수가 작곡하고 작사가 스테파노 도라지오(Stefano Dorazio)가 작사한 이 노래는 한국어를 포함해서 20개국어로 번역, 불려지고 있다.
작곡가와 작사자의 고향은 이태리 북쪽에 위치한 버가문(Bergamo)라는 도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이 부활로 다시 만날 것을 이 노래를 통해 확신하고 있다. 이들은 이 노래의 수입 전액을 이 도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Pope John XXIII병원에 기부했다. 한국어 번역을 소개한다.

나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당신도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 뒤, 우리는 별들을 보기위해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당신도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폭풍은 우리를 전복시키고 무릎 꿇게 만들었으나 파멸시키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운명과 대적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매번 이기는 것은 바로 우리입니다.
현재의 시간이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 놓겠습니다만, 이번에는 우리가 좀 더 깨우칠 것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당신도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당신도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품에 안긴 뒤, 그분께 돌아올 것입니다.
침묵 속에서 새로운 공기를 마셔봅니다. 나의 도시는 여전히 나를 두렵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운명과 대적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매번 이기는 것은 바로 우리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당신도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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