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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겨냅시다] 당연한 것들이 큰 은혜임을 알게 돼

원불교 양은철 교무

원불교 LA교당 양은철(사진) 교무도 집콕은 예외가 아니다.

양 교무는 교당을 닫으니 시간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겨 교화(전도)보다는 평소 소홀하기 쉬웠던 기도와 명상, 교무 모임공부 등의 수행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코로나가 가져다 준 모처럼의 행운”이라며 “트레드밀을 방 안에 들여 놓은 것은 평소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오염에서 원인을 찾기도 하고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과 책임을 밝히는 일은 어려운 일이고 합리성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당면한 어려움의 해결과 교훈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그는 “생계가 어려운 이웃을 살리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이 사태가 인류에게 주는 메시지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교활동의 온라인화가 가속될 것같다”며 양교무는 “종교의 특성상 오프라인 모임의 중요성이 간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 하고 싶은 것이 있나.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외식이나 커피숍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못하게 되니 더 하고 싶다. 마스크와 장갑, 세정제 준비 없이 편하게 외출하고 공원 산책도 하면서 잊고 살았던 일상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잠시나마 만끽하고 싶다.

-무엇을 배웠나.

첫째, 세계는 하나, 인류는 한 가족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이나 중국 같은 초강대국들조차도 자국만의 힘으로는 지속적인 번영을 유지할 수 없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코로나 사태도 세계 전체가 성공하기 전까지는 어느 나라도 종식을 선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 모두가 서로에게 은혜다. “식당 종업원들도 은혜이니 감사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말하면 “월급 받고 일하는데 왜 감사해야 하죠?” 바로 되묻곤 한다. 돈이 많아도 지금처럼 식당을 닫고 일할 사람이 없으면 스테이크는 물론이고 도넛츠 하나도 사먹을 수 없다. 당연히 여기던 이웃과 맑은 공기가 얼마나 큰 은혜인지 인정하지 않을 재주가 없다.

셋째, 인간의 선함을 확인했다. 인간에게 사랑과 자비가 충만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욕심과 어리석음이 더 드러나게 마련인 일상에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마스크를 손으로 꿰매 기부한 할머니도 대6단하지만, 이를 보고 감동하는 사람들 또한 희망이었다.

-새로운 발견이 있나.

미국 주지사가 한국에 따로 의료기구 지원을 요청하고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때마다 미국의 방역대책이 한국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쓰는 모습에 미제, 일제라면 무조건 부러워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입장에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방역이라는 것이 의료 수준뿐만 아니라 국가 행정시스템, 시민 의식, 경제력의 집합적 결과라는 면에서, 국격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만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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