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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쓸 땐 문장 부호까지 확인해야

[에듀 프리미엄]
개인의 단점도 좋은 주제
글 속에 가치관·인성 보여

올가을 자신의 우상이자 20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인 피츠제럴드가 다닌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는 애슐리는 무려 14개 대학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4개의 아이비리그와 USC, UCLA, UC 버클리까지 모두 가족들이 원하던 학교들이다. 그런데 왜 애슐리일까? 엘리트 대학 1곳에 합격하기조차 힘든 세상에서 그녀는 무엇을 다르게 했기에 그렇게 많은 곳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을까?

▶겸손함

“스탠퍼드에 가고 싶지 않아요.” “하비 머드는 싫어요.” 또는 “예일대에 다니는 사촌들이 있어서 예일대 합격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요.” “하버드는 내 딸이 다니는 걸 운 좋게 생각해야 해요.” 지난 수년 동안 학생들의 가족들에게 들은 말이다. 원치 않는 학교라면 당연히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입학 허가를 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 채 스탠퍼드나 캘텍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비 머드 칼리지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건 자신감이나 무례함이 넘치기 때문일 것이다. 태도와 자세는 학생들의 사회관이나 윤리관,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애슐리는 자신의 기회나 그녀가 지원한 어떤 대학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단 한 번의 합격을 얻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감사했고, 자만하지 않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겸손함은 학교 교장을 비롯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가능한 모든 방법을 들여 돕게 했고 추천서를 써줬다.

▶강인한 정신



지난 1월 2일 오후 9시 50분, 코넬대 지원서 마감 몇 시간 전 애슐리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에세이 질문에 찍힌 문장 부호에 대한 내용이었다. 답을 보내자 ‘바보 같은 질문을 해서 미안하다’고 대답해 왔다. 마감 시간이 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학생은 잘 못 찍은 구두점에 대한 문제로 질문할 생각도, 고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나는 250자로 쓴 USC 지원서의 에세이 초안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제출하겠다고 고집하는 학생도 봤다. 자신이 오랫동안 꿈꾸던 대학에 지원하는 순간이지만 “어제 종일 썼는데 바꾸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댔다. 반면 애슐리는 최고의 작품을 제출하기 위해 주말마다 에세이를 검토하고 확인해 수정을 거듭했다. 대입 에세이만이 아니라 학교 숙제, 프로젝트, 다른 일까지 모든 일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한다면 그건 특성이 된다. 애슐리는 모든 걸 빈틈없이 해냈다.

▶지혜

애슐리는 필요할 때만 말을 하지만 침묵 뒤에는 지혜가 있다. “소통은 종종 당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자주 실패한다. 당신은 더 큰 선의를 위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면 된다.” 애슐리가 150자로 쓴 프린스턴 에세이의 마지막 문장이다. 학생의 부모와 대화를 나눌 때 누군가 불편한 상황이 된 적이 있다. 그 순간 애슐리의 이 글이 생각났다. 아마존의 고객 서비스 담당자로 4년 동안 일하며 현실 세계를 경험한 그녀는 또래 학생들에게서는 잘 찾을 수 없는 성숙함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일을 해도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크지 않다. 하지만 그녀의 이러한 행동과 생각은 다른 학생들과 구별된다.

▶용기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 직업인 입학 사정관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가진 약점을 이용해 더 강한 점을 부각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바로 애슐리가 그랬다. 애슐리는 자신이 가진모든 문제를 글 속에 털어놨다. 누군가가 글을 통해 자신을 느낄 수 있게. 그러려면 글이 균형을 갖춰서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그래서 애슐리는 ‘전화를 끊은’ 것에 대한 내용을 솔직히 밝히기로 결심했다. “말 없는 합의의 편안함 또한 원치 않는 동화에서 비롯되었다… 매우 보수적인 종교적 배경에서 뿌리내린 그들의 생각은 우리가 자라온 평등주의와 미국주의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놀랍게도 이 에세이는 두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용감한 애슐리를 상상해보라.

▶부모의 협조

자라면서, 나는 부모님이 내 일에 간섭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완성할 프로젝트나 에세이가 있는데 부모가 나를 방해하는 것도 싫었다. 부모님은 내가 싫어하는 걸 빨리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사주신 것 외에 부모님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길을 비켜준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내 인생을 직접 관리했다. 물론 어디를 가야 하기 위해 차가 필요하거나 페이먼트를 내는 큰일들은 직접 할 수 없었지만, 다른 필요한 게 있거나 가야 할 곳이 있으면 부모에게 직접 말씀드리고 도움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애슐리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했다. 이것이 애슐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애슐리의 부모도 필요한 만큼 충분히 그녀를 지지하고 길을 비켜주었다. 어떤 엄마들은 자녀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참견하고 싶어하지만 애슐리의 엄마는 항상 딸의 가치와 잠재력을 믿었다. 애슐리의 아버지도 방학과 휴일을 희생하고 자녀가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뒷바라지를 했다. 애슐리의 부모는 긍정적이고 현명하며, 근거가 있고, 사려 깊은 애슐리가 잘 성장하도록 도왔다.

mkim@ivorywood.com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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