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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국인 미술가들-47] 한국화가 유영렬…생명 앞에서 겸손한 작가

교사 출신…자연 사랑 표현한 작품 많아

유영렬은 60대 초반으로 뉴저지주 해링턴파크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가 집안의 영향으로 수도여자사범대학(지금의 세종대학교) 미술과에 진학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 미국에 왔고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도 맨해튼에 있는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와 서양화를 공부했다.

유영렬은 대학원 졸업 후 성수중학교를 시작으로 혜화여고와 수도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작품활동도 활발히 해 세종대학이 수여하는 미술교사상과 한국 화단의 중견 단체인 백양회(白陽會)가 주는 백양미술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 동안 개인전 한 차례와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

그가 미술을 하게 된 것은 개인적인 자질과 함께 집안의 영향이 크다.



“언니와 오빠는 물론 가까운 친척들 중에 중·고등학교 교사와 의대 교수 등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미래에 선생님이 되겠다고 생각해 당연히 사범대학에 진학했고 중·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하고 공부했던 미술을 택하게 됐습니다.”

수도사대는 유영렬이 진학할 당시만 해도 미술에 관한 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시 한국 화단의 거봉인 운보 김기창 선생이 재직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김기창 선생의 스승으로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가가 불리는 이당 김은호 선생도 후학 양성을 위해 출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운보와 이당 선생이 학생들 그림을 지긋이 보시면서 그림 지도를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갱지 위에 일필로 난초 잎을 치시면서 사군자를 가르치기도 하셨는데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유영렬의 작품은 운보와 이당의 영향을 받은 듯 채색과 화조, 사군자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이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질서를 갖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졸업할 당시에는 인물 채색 작품을 많이 하고 이후 새와 꽃을 그리는 화조화와 사군자, 중견작가로 활동할 때는 추상화 작품도 시도했다.

그의 작품들은 시기적으로, 형식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충실한 뎃생과 묘사력, 오랜 수련을 통해 구축한 필법·채색법과 함께 작가가 가진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림을 대하는 정직함 등을 바탕으로 자연주의 한국화의 높은 정신성과 아름다움을 펼쳐내고 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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