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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TALK] 축소와 취소, 그리고 온라인

1966년 ‘모차르트 페스티벌’로 첫발을 내디뎠던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은 지금까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뉴요커들의 여름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링컨센터의 모든 시즌을 취소한다는 발표와 더불어 페스티벌도 백지화되었다. 게다가 제인 모스가 링컨센터 예술감독직을 27년 만에 내려놓는다는 뉴스까지 전해졌다. 지장이자 덕장으로 알려진 제인 모스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루이 랑그리와 함께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총지휘했던 인물이었다.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50마일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 카토나에서 열리는 ‘카라무어 페스티벌’ 역시 뉴요커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뱅커 출신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월터 로센과 명문 집안 출신 루시가 결혼과 함께 축구장 56개 크기의 부지를 매입해 각종 예술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2차대전 중 전사하게 되자 이를 추모하기 위해 예술과 음악을 위한 장소로 이 부지를 사용하기로 하고, 1945년 첫 번째 음악회를 개최한 것이 페스티벌의 출발점이 되었다. 올해 75주년을 맞은 카라무어는 예정되었던 57회의 음악회 대신, 소규모의 온라인 공연 12회와 잔디광장에서 3회 공연을 여는 것으로 축소 진행한다.

시카고에서 열리는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지난봄 올 시즌 음악회를 열지 않는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8주 동안 다섯 편의 오페라를 올릴 예정이었던 ‘산타페 오페라’ 역시 모든 공연과 젊은 성악가들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일정까지 전면 취소했다.

시즌을 완전히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 진행하는 곳도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아스펜 페스티벌’의 경우는 차세대 음악가들을 위한 아카데미의 운영에 CEO 앨런 플레처가 직접 나섰다. 그는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음악가들과 함께 꾸미는 세미나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각 전공별로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도 화상으로 개최한다. 예정된 음악회 수도 대폭 줄여 실내악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공연을 연다. ‘탱글우드 페스티벌’의 경우도 비슷하다. 온라인 리사이틀 시리즈와 함께, 보스턴 심포니와 탱글우드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던 미공개 영상들을 공개하고 있다.



콜로라도 베일에서 열리는 ‘브라보 베일 페스티벌’은 지난 5월 시즌 전면 취소를 발표한 이후 두 달만인 7월 초 새로운 일정을 다시 내놓았다. 이동식 무대인 ‘뮤직박스’를 제작하여 베일 인근을 찾아가며 소규모의 음악회를 열고, 대편성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리던 포드 극장에서는 저명한 연주자들이 꾸미는 실내악 공연이 진행된다.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댈러스 심포니 등과 같은 굵직한 연주 단체를 비롯 핀거스 주커만, 예핌 브론프만, 선우예권 등이 올여름 베일을 찾을 예정이었다.

유럽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차르트와 카라얀이 태어난 잘츠부르크에서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여름 음악제의 모태와도 같은 이 페스티벌은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중에도 개최되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피해 가지 못했다. 예정되었던 200회의 공연을 90회로, 16개의 공연장 대신 8곳 만을 활용해 철저한 방역을 준수하며 모든 공연을 진행할 열 것이라고 페스티벌 측은 밝혔다.


김동민 / 뉴욕클래시컬 플레이어스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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