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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서 부는 바람, 서에서 부는 바람]미국의 노예제도와 한국의 성차별금지법안의 성경적인 정당성

“…양측은 모두 같은 성경을 읽고 같은 하나님에게 기도하며 서로 상대방을 응징하는데 신의 도움이 있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남이 흘린 땀으로 자기 빵을 얻는 자들이 감히 정의로운 하나님의 도움을 청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만, 그러나 우리가 심판 받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를 심판하지 않도록 합시다. 남북 어느 쪽의 기도도 신의 응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쪽도 신의 충분한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능한 하나님은 그 자신의 목적을 갖고 계십니다..”
아브라함 링컨대통령이 1865년 3월 4일 연방의회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재임취임식에서 연설한 취임사 가운데서 인용한 문구다.
링컨은 7문단으로 되어있는 짧은 이 연설문을 7분안에 마쳤다. 1861년 첫 취임연설문의 15분에 비하면 훨씬 짧은 것이었다.

그러나 링컨의 두번째는 첫번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신의 신앙고백을 담고있다. 4년간에 걸쳐 같은 형제들사이에 총칼을 겨누며 싸운 남북전쟁을 통해서 얻은 신앙고백이다.
링컨은 이 인용문구에서 같은 성경을 읽고 같은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북과 남측 크리스찬들이 상대방을 응징하고 자기편에게 승리를 달라고 하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결론을 낸다. ‘남이(노예가) 흘린 땀으로 자기 빵을 얻는’ 죄를 지은 남측 크리스찬들의 기도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하고있다.

노예제도를 정당화하고 계속 유지하기 위해 남측 남부연합은 이 제도를 반대하는 북측 링컨대통령의 북부연방에 대해 1861년 4월 12일 새벽 사우스 케롤라이나주 찰스턴항 연방연합군 요새를 포격함으로서 선전포고없는 전쟁을 일으켰다.


이로부터 4년 동안 같은 성경을 읽고 같은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북측과 남측은 미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전쟁을 치렀다. 양측은 같은 성경을 읽으면서 서로 달리 해석하고 읽었기 때문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노예의 노동력을 통해 주업인 농업을 유지했던 남부는 노예제도의 성경적인 정당성을 우선 창세기 9장에서 찾았다. 성경을 자기편이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가나안의 아비인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이 노아의 하체를 보는 죄를 지어 가나안의 사람들은 노아의 나머지 형제들의 종이 된것이라는 것. 즉 “이에 가로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되기를 원하노라”(창9:25)

또 신약의 여러 구절 가운데 대표적으로 두 구절을 들 수 있다. 즉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복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벧전2:18) “주인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엡6:5) 등이다.
요즘 한국 기독교계는 국회에 발의되어있는 포괄적차별급지법안을 놓고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영논리의 양상으로 갈라져 큰 논란을 겪고있다.

이 법안은 여성, 장애인, 비정규직, 성소수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 가운데 동성애가 포함된 성소수자 차별금지조항이 교계에 논쟁을 불러온 것이다.
이로인해 교파 교단 목회자 교인들사이에 찬반측이 현안을 놓고 성경해석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교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논평에 큰 제한을 받게된다. 예를 들면 동성애를 부정적 또는 반대하는 설교를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명시한 것이다.

동성애 반대측의 성경적인 정당성과 찬성측의 것을 비교해보자. 구약과 신약 여러 곳에서 동성애를 금지하는 말씀들이 나온다. 우선 구약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자. “너는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18:22)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찌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 20:13) “그 땅에 또 남색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왕상 14:24) “남색하는 자를 그 땅에서 쫓아내고 그 열조의 지은 모든 우상을 없이 하고”(왕상 15:12).

신약 여러 곳에서도 동성애를 금지하는 구절이 나온다. 몇개를 간추려 보자.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롬 1:26-27)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전 6:9-10)

대부분의 찬성측은 사랑과 용서의 측면에서 다음 두 구절을 인용한다.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같이 네 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마22:37-390) 그리고 “…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시니라”(요3:7,11).
노예제도를 성경적으로 정당화시키려는 남부와 마찬가지로 동성애 찬성측도 동성애 행위를 성경적으로 정당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죄를 용서해주시되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말라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물론 우리는 의인이고 저들은 죄인이라는 자세로 그들을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동성애자들도 분명히 상랑하시며 용서를 베푸실줄 믿는다. 그러나 동성애가 죄라는 성경적인 입장을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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