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 위치에 따라 요인 장기와 질환을 진단

첫째, 흉골의 아랫부분에서 통증이 일어나며 때로 목, 턱 또는 등 쪽으로 확산하기도 하는 통증은 대부분 식도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위식도역류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심장에서 발생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통증 또한 이 부위에서 느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환자의 연령, 병력 그리고 증세의 특징을 잘 고려하여 심장질환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상복부와 좌상 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상복부와 우상 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십이지장이나 담도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로, 배꼽주위에서 일어나는 통증은 소장, 그리고 하복부의 통증은 대장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하복부 통증의 경우, 왼쪽과 오른쪽은 물론 남성과 여성의 경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장기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방광염·신장염·신장결석과 골반 내 염증 질환, 탈장 및 자궁외임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넷째로, 상복부와 등 쪽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위, 십이지장 그리고 췌장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우상 복부와 우측 어깨 밑부분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간, 담낭 및 담도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복통은 가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장기에서 떨어진 다른 부위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 이를 다른 곳으로 이동된 referred pain이라 한다. 한 예로, 담석으로 인한 통증은 가슴과 오른 어깨 부분으로 확산 이동될 수 있다. 또한 췌장에서 비롯되는 통증은 두 어깻죽지 가운데 등 쪽에서 느껴질 수 있다. 폐렴이나 심근경색에서 오는 통증이 때로는 복부에서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