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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내 증상은 이런 검사와 처방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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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11/14 건강 1면 입력 2020/11/16 10:06 수정 2020/11/16 10:07

우리가 의사를 찾는 이유는 자신이 느끼는 신체적 불편함과 아픔 및 증상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다.

별 증상 없이 정기 검진을 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딘가 몸이 편치 않아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환자들을 대면하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환자가 어떠한 증세로 병원을 찾게 되었는지를 밝히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은 평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어디가 어떻게 불편해서 왔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가지각색이다. 차분하게 자신의 과거 병력과 증세를 자세히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증상은 어느 병에서 왔으니 그 질환을 중점으로 검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자꾸 빈혈이 와서요” 아니면 “제가요, 위염 증상이 있어서…” 라든가 또는 “지방간 증세인 것 같아서…” 등등의 자가 진단이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는 “분명히 가슴에 이상한 뭔가가 있으니 MRI 검사를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이 어디서 비롯되었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병원에 오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의사도 환자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것으로 진료를 대신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환자가 가진 증상의 확실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채 나중에 유감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내 병은 내가 안다?

신문·잡지·라디오·TV 그리고 인터넷 등에서 수집한 건강 상식과 치료 방법 등을 누비이불 만들 듯 이리저리 꿰맞추어 이미 자신의 증상에 대해 진단을 내리고 거기다가 처방까지 정해 놓고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자신의 증세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어떠한 질환일지 연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이것은 의사를 찾기 전에 어느 정도는 자신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며 의사의 입장에서도 환자에게 권하고 싶은 점이다.

그러나 이것도 정도가 지나쳐 본의 아니게 “내 병은 내가 안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의사와 힘겨루기(?)를 하게 된다면 의사에게 큰 도움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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