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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처방 강요 금물 열린 대화로 진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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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11/21 건강 1면 입력 2020/11/23 11:01 수정 2020/11/23 11:02

어떻게 해야 의료진에게서 최대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방법은 단 한 가지, 의사와 열린 대화를 하는 것이다. 자기의 증상을 비롯한 모든 것을 내어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것은 좋지만, 의사가심사숙고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또한 현명한 환자의 태도이다. 그래야만 참된 열린 대화가 가능하고 또 제대로 진료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가 진단뿐만이 아니다. 환자 자신은 제산제나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복용하면 나을 단순한 문제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는데, 의사가 위내시경 검사를 하자고 하면 의사를 미덥지 않게 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열이 나고 춥고 오한이 나는 자신에게 의사가 항생제 한 방을 놔주면 만사 오케이일 것 같은데, 물만 많이 마시라고 하고는 기껏 해열제 한두 알만 주고 이틀 후에 보라고 하니, 그런 환자들에게는 의사가 참 어찌 보면 소극적이고 신임이 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자신의 자가 처방이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과 일치하면 별문제가 없다. 문제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생긴다. 어떤 환자들은 오랫동안 갖고 있던 증상을 의사에게 말하기는 하지만, 의사가 권하는 검사들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피검사와 소변 검사, 그리고 어디선가 들은 검사의 종류를 대면서 거꾸로 의사에게 요청할 때도 있다. 어떤 사람이 나와 같은 증세를 가졌는데 어떤 검사를 했고 어떤 약을 먹었는데 좋아졌다면서, 나도 그 검사를 하고 싶고 그 약을 먹었으면 한다는 말은 잘못된 자가 진단과 처방이다. 또 약 처방을 원하는데 그것도 자기가 이미 결정한 위장약, 설사약, 당뇨약, 간 치료제 등을 처방해 달라고 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의사는 얼마나 황당한가?

자기 몸에 일어난 증상에 대해 섣부르게 진단하거나 처방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그보다는 아무리 사소한 증세라도 병원에 찾아온 이상 소홀히 여기지 말고 의사와 솔직히 대화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환자와 의사가 따뜻한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서로 참으면서 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한다면, 까다롭고 때로는 불편한 건강 보험 제도의 현실 아래서도 흡족한 정도의 건강 증진을 도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철수 박사 - 마이애미 의대 졸업. 예일대병원 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로체스터 대학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스토니브룩, 코넬 의대 위장내과, 간내과 겸임 교수. 현재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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