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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으며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매년 찾아오는 절기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날을 맞고 있습니다.

올해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가족과 친지를 코로나로 떠나보낸 이웃의 슬픔이 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잃어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비즈니스 폐쇄로 극한의 상황을 겪는 업주들도 있습니다.

역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년을 인내한 코로나 사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백신 개발이 순조로워 내달이면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은 우리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 해를 생각하며 감사를 떠올리기에는 시련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도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157년 전 추수감사절을 공표하면서 다음의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넓은 들판과 푸른 하늘에는 축복이 가득 차 있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내린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이 땅에 사는 모든 국민들,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 타국을 여행하는 미국민 모두가 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경건하게 기리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전쟁 중 사망한 군인의 아내들, 고아들, 그리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링컨 대통령의 추수감사절 선포에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로 돼 있지만 이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인 1941년 추수감사절을 11월 넷째주 목요일로 확정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공표할 때는 남북전쟁 시기였습니다. 국가는 전쟁으로 피폐되고 수많은 전쟁 희생자들과 고아들이 생겨나던 험난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링컨 대통령은 감사의 마음으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을 축복하자고 했습니다.

추수감사절입니다. 살아온 시간들에 감사하고 기쁨을 함께하는 때입니다. 가족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절기입니다.

혹독한 코로나 사태로 분노하고 좌절하고 지치고 쓰러지기도 했지만 한 해의 끝에서 감사의 계절과 마주했습니다. 코로나로 많은 것을 잃고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의 시간을 보내도, 아직 감사해야 할 것들은 남아 있습니다. 역경을 극복하는 힘은 감사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다시 추수감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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