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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미국서 보는 김장훈의 '동해 광고'

부소현/JBC 기자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에 동해가 일본해가 아님을 알리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WSJ 기자들에게'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은 잘못됐고 동해로 표기하는게 맞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7월 3일 WSJ이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했음을 꼬집은 것이다.

광고 주체는 '다음세대를 위해'(www.ForTheNextGeneration.com)로 소개됐고 이 사이트에는 독도와 동해 고구려 및 발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인 증거자료와 언론기사 등이 영문으로 게재돼 있다.

수억원을 들여 광고를 낸 사람은 한국정부나 단체가 아닌 바로 가수 김장훈. 기부천사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7월에도 뉴욕 타임스에 동해와 독도문제를 알리는 전면광고를 게재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사비를 털어가며 '한국'을 광고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다. 광고가 나간 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 해외의 한국인들이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정된 신문지면에서 잘못 알려진 한국의 역사를 바로잡기는 어떻게 보면 무리일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광고를 보고 국내 한인들이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들이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결집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끝없는 기부활동에 대한 이유는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부할 돈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 부동산까지 구입했다는 그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교육시설을 마련해 주는 것에 대한 이유를 하나하나 들자면 소주를 마시며 밤을 새도 모자랄 정도로 열거할 수 있지만 이런 수만가지 이유들을 아우르는 것은 남을 도울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그와 인터뷰를 하며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에 나오는 꼬마 주인공 '트레버'가 문득 떠올랐다.

영화에서 트레버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찾아 내가 도움을 주되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다른 세 사람에게 똑같은 조건의 도움을 베풀라고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언젠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즉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터무니 없는 발상이지만 트레버의 식대로 한 명이 세 명에게 선행을 베푸는 운동을 실제로 전개한다면 16차례만 거치면 4000만명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는다는 어마어마한 이론적 수치가 나온다.

무관심이 만연하고 냉소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면 영화 속의 주인공 트레버처럼 자신은 전세집에 살면서도 끊임없이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한인들이 보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만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LA무대에 서고 싶다는 가수 김장훈. 공연을 하고 수익금이 생긴다면 그 돈 역시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싶다는 그의 마음 속에는 어쩌면 트레버의 말도 안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공식이 새겨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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