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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집콕'과 휴대폰

서울에 살고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집콕’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에는 집이나 가정을 표현하는 말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홈(home)이고 다른 하나는 하우스(house)이다. 나는 이 두 말의 참뜻을 모른다. 그러나 홈이라고 하는 ‘가정’은 부부와 자식들이 같이 사는 곳이고 하우스는 가족들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선진국이나 또는 잘 사는 나라들에서는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1인 가구가 절반을 넘는 나라도 있다.

그렇다면 1인 가구는 홈인가 아니면 하우스인가.



83세로 혼자 살고 있는 나는 집에 있기가 싫어서 혼자 배낭을 메고 외국을 떠돌아 다녔다. 그러나 나이가 들다 보니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내 몸 상태 때문에 집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됐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처박아 두었던 테니스 라켓을 꺼냈다. 벽에 못을 박고 테니스 라켓을 걸었다. 테니스 라켓이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보면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기타도 마찬가지다. 그전에는 기타를 하루에 두 번씩 쳤지만 지금은 한 번만 친다.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류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잘 모르기는 해도 꼭 코로나 때문은 아니더라도 인류는 ‘집콕의 길’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다. 인간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전화를 이용해 음식 재료나 조리된 음식을 얼마든지 주문해서 먹을 수가 있다. 또 옷이라든지 모든 필요한 물건은 구태여 밖에 나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살 수가 있다. 앞으로 사람은 셀폰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에 살지도 모른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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