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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시험은 사라질까, 아니면 다시 돌아올까?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지나김 대표

코로나 사태는 미국 교육 과정의 면면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일단 교사들이 수업을 가르치는 것이 힘들어졌다. 전격 온라인 환경으로 바뀌면서, 교사들은 수업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디지털로 변경해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게 됐다. 배우는 것은 심지어 더 어렵다. 직접 대면 수업으로 배우는 것보다 확실히 집중이 덜 되고, 교사와의 소통도 예전만 못 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과외활동들은 여기 저기 길이 막히고, 대학입시에선 SAT, ACT 같은 표준시험이 옵셔널이 됐다. 코로나 이전에 대학 입학 사정에 적용됐던 규칙들이 이제는 먹혀들지 않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과연 지원자들을 어떻게 선별해서 뽑을까?
표준시험이 선택사항이 된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상황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시험 등록을 해서 일정이 잡혔어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시험 장소가 아예 문을 닫는 일이 흔하게 일어났다. 학생들은 수차례 시험이 취소돼 발을 구르다가 결국 시험을 못보거나, 어렵사리 타주까지 찾아가서 겨우 치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들이 표준시험을 필수가 아닌 옵셔널로 바꿀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전국에서 1,450개가 넘는 대학들이 당분간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대학 입학 카운슬링 협회’(NACAC)에 따르면, 프린스턴 등 명문 대학을 포함한 이들 학교들은 “지원자가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입학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위의 이유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표준시험을 치르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테스트 옵셔널 정책으로 바꾸었다는 것은 사실이기는 하지만 어찌 보면 좁은 시각이다. 더 넓은 견지에서 보면, 표준시험에 대한 논란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있어 왔다.



표준시험은 많은 학생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고, 사회 문화적으로 기회가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온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이나, 가족 중에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 없는 ‘퍼스트 제너레이션’ 학생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가정이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소위 ‘대입 게임’이 펼쳐지는 학원이나 튜터를 통해 표준시험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지만, 부모가 지원을 해주지 못하거나 학생 본인이 방과 후에 돈을 벌어야 하는 가정의 학생들은 소외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같은 지적이 벌써 수년째 제기된 상황이던 차에 코로나가 테스트 옵셔널 정책으로의 전환을 앞당겼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UC 계열대학들은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SAT와 ACT 시험 점수를 입학 사정에서 고려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020년 ‘인사이드 고등 교육’ 설문 조사에 따르면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도입했던 대학들의 68%가 앞으로도 옵셔널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조치는 수억 달러에 달하는 표준시험 시장에 타격이 될 것이다.

최근 ‘스쿨 리서치에 대한 시카고 대학 콘소시엄’은 5만 5,000명이 넘는 공립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들의 대학 졸업률을 예측할 때 고등학교의 GPA가 ACT보다 5배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대학에서 학업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표준시험 점수보다 고교에서 받은 성적과 더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고등학교들이 성적을 매기는 시스템이 각기 다르며, 어느 학교에서는 성적을 후하게 주는 ‘성적 인플레이션’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이들은 보다 객관적으로 학생의 실력을 판별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표준시험은 완전히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로 돌아올 것인가.’ 현재 진행형의 문제라고 하겠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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