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도포, 경구, 서방정
손가락에 가벼운 상처를 입어 연고를 발랐다. 겉에 적힌 설명서를 보니 “1일 1~2회 적당량 환부에 도포”라고 돼 있다. ‘환부’는 알겠는데 ‘도포’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의약품에는 “경구 투여 금지”라는 표기가 있는 것도 있다. ‘경구’가 무슨 뜻인지 전혀 와닿지 않는다. 진통제 등 알약에는 ‘서방정’이라 표기된 것도 볼 수 있다.
‘도포(塗布)’는 약 등을 겉에 바르는 것을 뜻하는 한자어다. ‘경구(經口)’는 약이나 세균 등이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서방정(徐放錠)’은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는 알약이란 뜻이다. 영어의 ER(extended release)에 해당하는 내용을 번역하면서 일본에서 만든 말이 ‘서방정’이라고 한다.
약품에는 ‘성상’이란 표기도 보인다. ‘성상(性狀)’이란 사물의 성질과 형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성상은 흰색 장방형’이라고 돼 있는 것은 모양이 흰색 직사각형이란 의미다. 연고제의 ‘소양증’은 가려운 증상을 뜻하는 한자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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