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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한국 빙속 겹경사…모태범 이어 이상화까지

남녀 스피드 500미터 석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겹경사를 맞았다.

15일 모태범(21.한국체대)이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74년 묵은 ‘금메달 한’을 푼 데 이어 16일 이상화(21.한국체대)까지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동계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게다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첫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는 자부심을 함께 얻었다.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 여자 3,000m에서 북한의 한필화가 아시아 여자선수 중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로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금메달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쇼트트랙에 앞서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끈 종목이지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늘 한 걸음 뒤에서 남자 선수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일본 식민지였던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김정연도 남자 선수였고,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김윤만도 남자 스프린터였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1960년 미국 스쿼밸리에서 열린 제8회 대회 때 김경희와 한혜자가 출전하면서 처음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김경희와 한혜자는 500m와 1,000m, 1,500m, 3,000m에 출전했지만 모두 20위권 바깥에 머물렀다.

20년 넘게 20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힘겨웠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유선희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메달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500m 13위에 오른 유선희는 4년 뒤 알베르빌에서는 500m 9위에 올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유선희는 2년 뒤 릴레함메르 대회 500m에서는 39초92의 기록으로 5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그러나 유선희가 은퇴하면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다시 20위권 진입도 버거운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12년이 지난 뒤에야 유선희의 뒤를 이을 간판 여자 스프린터가 탄생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당시 앳된 여고생이었던 이상화는 1, 2차 레이스 합계 77초04로 500m 5위에 오르면서 유선희의 사상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위와 고작 0.17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 좋은 기록이었다.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첫 동계올림픽을 마친 이상화는 더욱 원숙해진 기량으로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섰고, 결국 76초09의 기록으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의 ‘금빛 질주’ 덕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역시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서면서 늘 뒷자리에 밀려 있던 아쉬움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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