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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트의 '장밋빛 전망' GE 중병 키웠다

경영악화불구 낙관론 펼쳐
"'할수 없다' 말 못하는 조직"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몰락한 것은 16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했던 제프리 이멜트(사진)의 성공 신화가 내부에 도사린 각종 문제점을 가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이멜트는 지난해 5월 플로리다주의 한 휴양지에서 업계 요인들과 금융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장밋빛 전망을 되풀이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GE는 강력한, 매우 강력한 기업"이라고 역설했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GE가 세운 2018년의 순익 목표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멜트는 이 목표를 고수하면서 GE의 실적과 주가 사이에 불일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GE의 주가는 28달러였다. 하지만 그후 6개월 동안 미국 증시가 줄기차게 상승하는 데도 GE의 주가는 하락을 거듭했다.



일부 내부자들은 이멜트가 포장한 성공신화가 이를 악화시켰다고 말한다.

10여명의 전·현직 GE 경영간부와 투자자, 이 회사와 밀접한 관계자들은 이멜트와 그의 측근들이 항상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었던 것이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들 있다.

이런 과신이 후계자를 노리던 경영자들에게도 번져 이들이 지휘하던 사업부를 운영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리한 목표 설정,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투자 결정, 막대한 보유 현금의 낭비가 그런 실례라는 것이다.

도이치뱅크의 존 인치 애널리스트는 GE가 말하는 것과 현실 사이에는 신뢰의 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샌드라 데이비스는 GE의 조직문화는 '할 수 없다(I can't)'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멜트는 플로리다주의 행사가 끝난 이후 수주일 만에 퇴진 의사를 발표했다. 새로운 CEO를 맞은 GE는 연말에 배당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수천명의 일자리를 없애며 2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GE는 한때 미국 기업으로서는 최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었고 GE 출신들은 보잉과 크라이슬러의 경영자로 영입되곤 했다. 미국 기업의 아이콘이었던 만큼 현재 이 회사가 처한 상황은 참담한 몰락인 셈이다.

WSJ는 그러나 GE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몇 명 소식통들에 따르면 GE 이사회조차도 이멜트를 교체키로 결정하기 수개월 전까지 이 회사의 최대 사업부인 GE 파워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는지를 몰랐다는 것이다.

이멜트는 CEO 자리를 물러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업계 행사에 참석해서도 GE는 "125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서 경기 부침을 거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장차 호조를 보일 것을 전폭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멜트는 나쁜 소식을 듣는 것, 나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와 함께 일했던 전직 경영자들의 한결같은 평가였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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