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바이러스 검사 하세요"

트위터로 공지했다 삭제
'보안 문제' 없어 궁금증

삼성전자가 미국 내 자사 스마트TV 소유 고객들에게 TV에 내장된 바이러스 검사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정기적인 악성 바이러스 검사를 권고했다고 IT매체 '더 버지(The Verge)'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삼성은 미국고객지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수 주에 한 번씩 정기적인 바이러스 검사로 악성 소프트웨어가 당신의 TV를 공격하는 것을 예방하라"고 알리며 바이러스 검사 실행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이 트위터 안내문은 삭제된 상태다.

더 버지는 "하지만 바이러스 검사 실행까지는 매우 절차가 번거럽다"며 "삼성이 왜 악성 바이러스 검사를 자동화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동영상에 따르면 바이러스 검사 실행을 위해서는 최소 12개의 리모컨 버튼을 눌러야 될 정도로 복잡하다. 따라서 몇 명이나 제대로 이 보안 문제를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삼성 측이 이런 안내문을 올린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삼성 스마트TV의 어떤 보안 관련 문제점 보고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017년 위키리크스는 중앙정보부(CIA)가 '위핑 엔젤'이라는 악성코드를 이용해 삼성 스마트TV를 도청 장치로 사용했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폭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한 전문가는 삼성 스마트TV 운영시스템 '타이젠(Tizen)'에서 40개의 제로데이(zero-day)로 불리는 악성코드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자사 스마트TV에는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 악성코드 처리 능력 등 안전 장치가 갖춰져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더 버지는 "스마트TV에는 사생활 침해 위험이 있는 마이크가 있고 VOD 콘텐트 구입을 위해 크레딧카드 정보를 입력하기도 한다"며 "보안 걱정까지 하면서 스마트TV를 구매해야 하는지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