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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경제 대표단체 커뮤니티 기여 생각할 때"

LA 한인상의 '특별기금' 이슈 계기로
"방향성 정립·공공성 회복" 목소리 높아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박성수·이하 상의)가 진통 끝에 특별계좌 기금 45만 달러를 한인은행 주식에 투자하기<1월 23일자 G-3면>로 결정했지만, 투자 수익 증대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상의 이사들은 물론 50여년 동안 상의를 거쳐 간 한인 비즈니스 리더들도 비영리 단체인 상의가 기금 운용 변경을 통해 얻은 이익의 사용처나 증대 목적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 그들은 “얻은 이익으로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었다면서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상의가 왜 굳이 기금 운용 변경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리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즉, 투자 위험성, 절차상 문제, 통과 요건 투표수 등에 대해서만 2시간 넘게 격론을 펼쳤지 정작 핵심인 목적과 사용처는 누락됐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에 활동했던 한 이사는 “지난 경제 위기 때 상의가 한인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며 “최근 전해진 상의 소식엔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나 사회공헌활동은 없어서 상의가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말처럼 LA한인상의는 경기침체기였던 2008년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한인 업체를 애용합시다’라는 글귀가 적힌 스티커를 타운 업소들을 돌며 부착했다.



일부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상의가 한인 상공인을 위해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는 반론이 없다.

디지털 지도가 흔치 않던 2011년, LA상의는 불경기로 힘든 한인타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한인업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한인타운맵’ 10만부를 제작해 타운 내 식당, 여행사, 호텔 등에 무료 배포했다.

이 맵은 남북으로 피코~베벌리, 동서로는 버몬트~윌턴 사이의 한인업소 95%가 담겨 있어서 매우 유용했었다.

상의는 또한 2013년 타인종 고객 유치를 통한 타운 활성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쇼핑, 문화, 레저, 식당, 문화시설 등이 담긴 ‘LA한인타운 문화 가이드맵’ 영문판을 10만부를 제작했다.

이 안내서를 한인타운, 미드윌셔, 다운타운, 할리우드, 베벌리힐스 등의 호텔과 기관을 포함한 250여 곳에 배포하는 등 한인 비즈니스 살리기에 상의는 앞장서왔다.

한인 비즈니스가 허덕이는 지금, 상의가 한인 비즈니스 활성화나 한인타운 알리기 등에 일조하는 활동은 딱히 없다는 게 한인사회의 평가다. 일각에선 “각 분야의 비즈니스 리더 150여 명이 모인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경제 단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이사는 “‘회원뿐만 아니라 전체 한인커뮤니티와 한인상공인들의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고 적힌 상의 웹사이트의 협회 소개 문구와 정관 2조의 설립 목적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말로만 한인사회와 한인비즈니스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 아니라 협회 구성원 각자가 ‘내가 왜 이 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한인상의에 애착이 크다는 다른 이사도 “이제는 기금 운용 변경이 결정된 만큼 이에 대한 논란은 접어두고 기금과 이에 따른 수익을 한인상공인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합의하는 절차가 논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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