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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인출’ 잘못하면 알거지 신세

은퇴 관련 잘못된 상식 3가지
빚 모두 갚으라는 조언 따르다 은퇴 늦어질 수도

은퇴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많은 조언과 정보가 나와 있다. 하지만 시중에는 마치 사실이나 정석인 것처럼 인구에 회자하지만 사실과 거리가 먼 것도 적지 않다.

개인에 따라 다른 재정 상태와 필요를 고려해야 하는데 처음 듣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재정적인 문제를 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usa투데이는 최근, 은퇴 준비와 관련해 특히 잘못 알려진 3대 규정을 정리한 기사를 보도했다.

▶은퇴 자금은 연 4%씩 인출



4% 규정은 은퇴자가 자신의 은퇴 자금에서 매년 안전하게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의 규모에 대한 것으로 가장 일반화된 이론이다. 이는 은퇴 첫해에 전체 은퇴 자금 가운데 4%를 인출할 수 있고 다음 해부터는 물가인상률을 적용해 조정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 이론을 사용하려는 은퇴자는 자신의 은퇴 자금이 최소 30년은 지속할 수 있는 금액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60%는 주식, 나머지 40%는 채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만약 이와 다른 비율로 투자되고 있다면 4% 규정이 제대로 작용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 규정은 1990년대에 개발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당시 채권 이자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따라서 이 4% 규정을 따라 은퇴 자금을 사용하게 되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은퇴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

4% 규정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은퇴자가 매년 동일한 액수를 지출한다고 가정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JP 모건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자의 약 80%는 은퇴한 뒤 자신의 지출 규모가 예상했던 것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은퇴자는 은퇴 초반에 지출이 많은 편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여행이나 죽기 전에 해야 할 버킷 리스트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두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조금 시간이 흐르면 비싼 의료비 문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지출을 조절하며 살아간다. 이런 비용은 어떨 때는 은퇴자의 능력을 벗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은퇴 자금에서 매년 같은 액수를 인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신이 원하는 은퇴 후의 삶에 관해 재정 전문가와 상의해 지출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

▶은퇴 전에 모든 빚은 갚아라

상당수 재정 전문가는 은퇴에 앞서 가능하면 빚은 다 갚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잠재적으로 은퇴자를 위험한 상황에 빠트릴 수 있다. 첫째, 빚을 다 갚아야 한다면 그만큼 은퇴가 늦춰질 수 있다. 부채가 많다면 아예 은퇴는 없을 수도 있다. 은퇴 후에도 빚을 지속해서 갚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빚을 다 갚은 다음에 은퇴해야겠다고 계획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런 규정의 전제 조건은 모든 빚이 악성 채무라고 가정했을 때이다. 빚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만약 이자율 4%의 모기지 융자가 유일한 빚이라면 여유 자금은 연 이자율 7%의 은퇴 자금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모기지 융자금을 갚아나가면서 은퇴 자금에 훨씬 여유가 생기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은퇴 자금보다 빚 갚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미래를 위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시간은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20% 전후로 연 이자율이 높은 크레딧 카드에 빚이 많다면 이는 빨리 청산하는 것이 좋다. 늦게 갚을수록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곤란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은퇴하면 은퇴 전보다 지출을 줄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은퇴 계획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매년 얼마를 지출할 것인지 예상하는 것이다. 이 규정은 현재 지출 규모의 약 75~85%를 지출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가정일 수 있다. 일부 은퇴자는 열심히 돈을 벌던 시절보다 지출을 줄여 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은퇴자가 그럴 수는 없다.

미래의 지출을 측정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은퇴 예산을 짜는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지출 항목을 최대한 생각해 합산해야 한다. 뺄 것은 확실히 빼고 넣어야 할 항목은 포함해야 한다.

은퇴 계획이나 예산은 틀에 짜인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십인십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잠재적인 위험이나 실수를 피할 수 있어 더 나은 은퇴 생활을 즐길 기회가 생긴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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