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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빈 아파트 1만3000유닛…사상 최다

전출 인구 늘어…경제 파급 효과 우려

뉴욕 맨해튼에 최근 빈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자료에 따르면 역사상 최고 수준인 1만3000유닛 이상이 세입자를 찾고 있다고 CNBC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지난 1년 동안 빈 아파트 수는 배 이상 늘었고 이는 지난 14년 동안 관련 자료를 수집한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고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더글러스 엘리맨 앤드 밀러 사무엘은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입자를 찾는 아파트 유닛 수는 1만 3117유닛으로 집계됐고 신규 리스 계약 수는 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렌트율도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인 1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건물주는 세입자 유치를 위해 평균 1.7개월 무료 렌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역시 최근에 나온 관련 자료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3월과 4월에 걸쳐 뉴욕에서는 수십만 명의 주민이 시를 떠난 바 있다. 부동산 관계자와 건물주는 이들이 경제봉쇄와 자가격리가 완화되는 7월과 8월에는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7월과 8월은 일반적으로 1년 중 주택 렌트 시장의 성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에 이미 기대치에 못 미쳤고 8월 역시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택시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맨해튼 주택시장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경제 침체가 최소한 가을 또는 그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한 분석 전문가는 “현재까지 유입 인구보다는 시 밖으로 나가는 전출 인구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맨해튼의 아파트 렌트비는 여전히 비싼 편이다. 2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4620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른바 효율적인 중간 렌트비로 불리는 세입자가 부수적으로 받는 각종 혜택까지 따지면 1년 전보다 10% 정도 렌트비가 하락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혜택에는 무료 렌트, 브로커 수수료 면제, 홈디포나 다른 소매점 선물카드, 기본 청소 제공 등이 있다.

맨해튼의 렌트비 하락은 고급 아파트부터 저소득층 아파트까지 전 가격대에서 보여지고 있다. 또 신규 계약도 맨해튼 전 지역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업퍼이스트사이드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신규 계약이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최대 아파트 렌트 시장의 빈 아파트 급증 현상은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주택 전문가들은 맨해튼 소재 아파트 렌트의 약 절반은 대기업이나 대형 부동산 투자 회사가 아닌 스몰 비즈니스 주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이들의 렌트 소득이 감소하면 결국 이들은 재산세 납부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이는 뉴욕시 재정에까지 타격을 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는 다시 뉴욕시의 각종 공공서비스 축소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신규 유입자가 이사를 꺼리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건물주가 힘든 시절이 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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