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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18>인디오 멸절6

카리브해의 섬에도 역병이 번져서 20~30명에 한 명 정도가 남을 만큼 싹 쓸었는데 그동안 에스빠냐인들은 단 한명도 죽지 않았다. 에스빠냐인들이 최초의 식민지를 세운 산토 도밍고 지역에는 1496년 당시 수십만명의 인디오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50년이 지난 1548년 남은 인디오는 애 어른 합쳐서 채 200명도 되지 않았을 정도다.

에스빠냐의 정복자 에르난 꼬르떼스(Hernan Cortes)가 아스떼까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포위 공격하고 있을 때 테노치티틀란이 천연두에 휩싸였다.

도미니카 수도회 수사인 후란시스꼬 데 아길라르(Francisco de Aguilar)의 기록이다.

어쨌거나 테노치티틀란이 에스빠냐인들에게 함락되었을 때 그 도시의 거리 광장 민가 궁궐 등 어디에나 시체가 무더기로 쌓여 있어서 참을 수 없는 냄새는 둘째 치고 걸어 다닐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다른 지역은 이처럼 처참하지는 않았으나 역시 수많은 인디오들이 역병과 기아로 죽어 갔다. 역병이 한 마을을 덮치면 한꺼번에 병들고 서로를 돌볼 수 없기 때문에 음식이든 물이든 건네 줄 사람조차 없었다.

혹 살아 남은 자들도 전염이 두려워서 병자를 놓아두고 깊은 밀림 속으로 도망쳤기 때문에 마을에는 병자 이외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100년 만에 북미 중남미 인디오의 수를 10분의 1 이하로 줄인 것은 백인들이 들여온 역병 그 중에서도 특히 천연두 때문이다.

천연두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간을 죽였는데 1796년 영국인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를 개발해서 예방이 가능해졌고 1977년에 이르러 완전히 퇴치되어 사라졌다. 현재 천연두균은 미국과 러시아의 냉동 장치 속에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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