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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8만년 전 발자국과 네안데르탈인

[LA중앙일보] 발행 2019/10/15 스포츠 19면 기사입력 2019/10/14 20:03

현생인류에 가장 가까운 네안데르탈인이 집단생활을 한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규모나 구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고인류학 자료나 화석만으로는 추론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8만년 전 발자국 화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 사회의 단면을 엿본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등에 따르면 프랑스 자연사박물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제레미 뒤보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노르망디 해변 르 로젤 유적지에서 발견된 257개의 족적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족적들은 1960년대에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처음 발견했지만 방치되다가 바람과 조수의 영향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2012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진행됐다. 모래를 걷어낸 뒤 지층에서 발자국과 함께 도축이나 석기 제작 등을 나타내는 고고학적 증거도 발굴됐다.

발자국은 네안데르탈인의 것과 형태적으로 일치했으며, 다른 고고학적 증거들도 서유럽의 네안데르탈인 유적지에서 발굴된 것과 유사했다.

그러나 관련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발자국들이 약 10~13명의 무리가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

발자국 폭이나 크기로 볼 때 대부분은 아동이나 청소년이었으며, 키가 19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어른도 몇 명 포함돼 있었다. 가장 어린 아이는 2세로 추정됐다.

발자국은 진흙 위에 남겨진 것으로 인근의 모래언덕에서 바람에 쓸려온 모래에 곧바로 덮이면서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화석이 됐다.

특히 발자국 화석은 개별 화석들과 달리 무리의 구성을 추정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뒤보 연구원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발자국은 아주 짧은 순간 무리의 삶을 생생히 기록해 무리의 구성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고 밝히고, 그러나 "우연히 이곳을 지나간 더 큰 집단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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