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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확대의 역설···폐지 앞둔 상산·민사·하나고에 지원 몰렸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12 01:06



올해 도교육청의 평가에서 탈락해 지정취소 위기를 겪었던 전북 상산고가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경쟁률이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 완산구 상산고에 앞에 학교명이 적힌 표지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5년 자사고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민족사관고?상산고?하나고 등 전국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사고의 내년도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정부가 밝힌 일반고 전환 시점까지 자사고를 유지할 수 있게 된 데다가, 정시 확대를 포함한 교육부의 대입 개편안이 진학 실적이 우수한 이들 학교에 불리하지 않다는 학생·학부모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민사고(강원)·상산고(전북)?하나고(서울)의 2020학년도 입학경쟁률은 전년도에 비해 높아졌다. 민사고는 올해 160명 모집에 282명이 지원해 경쟁률 1.76대1을 기록했고, 상산고는 올해 360명 모집에 574명이 지원해 1.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산고는 지난 7월 전북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결과 기준 점수에 미달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뻔했으나, 교육부의 ‘부동의’ 결정에 따라 학교 지위를 유지했다.

두 학교 모두 지난해 경쟁률(민사고 1.69대 1, 상산고 1.32대 1)에 비해 상승했다. 앞서 1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하나고도 지난해(2.35대 1)보다 상승한 2.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용인외대부고(경기)도 12일 현재 전년도 경쟁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교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대입 진학 실적이다. 올해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기준)에서 하나고는 55명, 외대부고는 30명, 민사고는 19명, 상산고 9명이 각각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강원도 횡성에서 개교한 민족사관고 전경. [중앙포토]





11일 원서접수를 마무리한 서울지역 자사고(20곳)?외고(6곳)의 입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3 학생의 감소 등을 고려하면 예전의 인기를 유지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년도에 ‘미달 사태’ 겪었던 대광고?서울외고의 경쟁률은 각각 1.11대 1, 1.23대 1로 상승했고, 세화고?세화여고?휘문고?대일외고의 경쟁률도 전년도보다 높아졌다.

정부의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이 학생?학부모의 고교 선택에 그다지 영향 미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부는 이들 학교가 “우수 학생을 선점해 일반고를 황폐화시켰다”“사교육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이유로 일반고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는 2025년에 맞춰 폐지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자사고·외고 설립근거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도 입법 예고했다.



전국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입시 전문가들은 이들 학교의 인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이 대입 불공정 논란으로 번지면서 정부가 정시 확대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교육부는 현 중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까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사이에선 대입에서 정시가 확대되면 학생?학부모는 자사고?외고를 선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자사고?외고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아 내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정시를 대비하는 학생도 많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대비를 중심으로 한 일반고와 달리 학종과 수능 대비를 병행한 학교가 많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정부가 정시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면학 분위기가 좋고 수능 대비에 강한 외고?자사고에 대한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학교별로 편차는 있겠지만, 일반고 전환 전인 2024년까지는 인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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