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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 40곳서 '총선 모의투표'…제2 인헌고사태 우려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12 18:24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정치 편향 교육 논란을 빚고 있는 인헌고 교장과 교사들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4월 이뤄지는 국회의원 총선에 앞서 후보자의 공약을 분석하고 모의투표까지 하는 수업을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정치편향 교육’ 의혹이 제기된 ‘인헌고 사태’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교실이 또다시 정치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서울지역 일부 초?중?고 40곳에서 총선 후보자의 공약을 검증하고 투표까지 하는 사회현안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로 했다. 총선에 출마하는 지역구 후보자가 확정되면 교사들은 해당 지역 후보자의 공약을 분석?편집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를 토대로 실현 가능성 등을 토론한 뒤 실제 투표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16일까지 희망학교의 신청을 받아 50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경기도 내 일부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선거 관련 수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모의선거 수업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투표는 시민의 유일한 정치참여 수단인데, 사실상 이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학생들에게 선거의 중요성과 시민의 권리를 알리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3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의 기자회견에 많은 보수단체 회원 및 보수 유튜버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교에서 정치편향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사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거나 사상주입을 할 수 있어서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수업이 이뤄지면 교사의 성향에 따라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강요하고, 특정 사상을 강압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일부 학생들이 일부 교사의 특정 사상 강압을 폭로해 논란이 된 ‘인헌고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1~2월 중 교사 워크숍을 통해 어떻게 이 수업을 진행할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17일 정치?사회현안의 교육적 접근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교원단체들이 모여 모의선거 같은 정치?사회현안 교육을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회에는 전교조?서울교사노조?실천교육교사모임?좋은교사운동 등 진보성향 단체들만 참석할 예정이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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