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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에듀] '수포자'냐 '수학왕'이냐... "초등 4년 겨울방학이 갈림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13 14:03

'초등학습처방전' 저자 이서윤 교사의
겨울방학 초등학생 학년별 학습법
"연산·독서·창의적 게으름 모두 중요"
"휴대폰만 줄여도 절반은 성공"







최근 예고된 입시개편안은 초등생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 특목·자사고 폐지와 고교학점제 도입, 정시 확대와 수능 체제 개편 등 굵직한 변화들이 현재 초등학생이 수험생이 되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중에는 어떻게 장기적인 학습 로드맵을 짜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서윤 교사





교육 정책이 급변하는 가운데 상급 학년으로 진학하는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목표를 세워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할까. 학교 현장에서 10년째 아이들을 가르치며 『초등학습처방전』, 『초등방학공부법』등을 집필한 서울 구로남초 이서윤 교사에게 물었다.

초등학교 6년간 방학마다 키워야 할 ‘공부 그릇’, 4학년 방학 가장 중요해

Q : 최근 예고된 입시변화들에 맞춰 초등학생이 갖춰야 할 학습능력도 바뀌게 되나.
A : “초등 6년간은 자기주도학습능력과 공부 자존감, 절제력 등 ‘공부 그릇’을 키우는 시기다. 나머지 중·고교 6년은 이 그릇을 채우는 시기다. 공부 그릇은 어떤 방식의 입시에서든 필요한 기본적인 학습능력이다. 또한 최근 입시 변화는 깊이 들여다보면 과거의 평가 방식과 근본적으로 바뀐 점을 찾기 어렵다. 정시 확대 정책만 보더라도 과거로 회귀하는 방식 아닌가. 오히려 초등학교의 변화를 입시가 못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초등과정에서 바뀐 수업으로 부쩍 향상한 아이들의 발표, 토론 실력이 중고교에서 입시를 준비하면서 소용없어지는 사례가 아직 많다.”


Q : 초등 6년간 맞이하는 방학을 잘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 사용을 제한하라. 이것만 지켜도 아이의 방학이 훨씬 알차고 여유로워진다. 또 자유로운 놀이시간을 충분히 갖되, 여유 있는 시간 속에서 사색하는 ‘창의적 게으름’과 단순한 무절제를 구분해야 한다. 창의적 게으름의 예를 들자면, 책을 읽다가 멍하니 공상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있기, 친구들과 충분히 놀면서 즐거움 느끼기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학기에 부족했던 공부 보충과 함께, 충분한 독서활동 또한 중요하다.”

새 학년 처음 배우는 과목, 겨울방학에 미리 대비해야

Q : 학년별로 중요한 겨울방학 목표를 든다면.
A : “1학년은 입학 뒤 처음 배운 수학에 대한 충분한 복습과 함께 연산기초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 2학년은 3학년에 처음 배우게 되는 사회·과학·영어를 대비하고, 3학년은 아이들 간 본격적인 학습격차가 드러나는 시기이므로 공부 자존감에 신경 쓰고, 한 해 동안 부족했던 국어와 수학을 중점적으로 보충하면서 4학년을 대비해야 한다. 4학년은 5학년 때 처음 배우는 역사를 예습하고, 갑자기 어려워지는 수학을 대비하기 위해 이제까지 배운 수학 연산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5학년 겨울방학부터는 실질적으로 중학교 진학을 대비하면서 학습하는 시기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수학의 기본개념들을 점검하고 6학년 한 학기 정도 미리 예습해도 좋다. 중학교 영어와 초등 영어의 난이도 차이가 크므로 미리 영어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며 중학 영어를 대비해도 좋겠다.”


Q : 초등 6년간 방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학년을 꼽는다면 언제인가.
A : “5학년을 준비하는 4학년 겨울방학을 꼽겠다. 5학년 수학 교과서가 매우 어렵다. 4학년까지의 수학 개념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5학년 수학을 접하면서 수포자가 되기 쉽다. 초1부터 3학년까지는 독서와 연산훈련 정도에 집중하며 느슨하게 보낸다 해도, 4학년 겨울 방학은 구체적인 방학 계획을 세워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5학년 국어 시간에는 토의나 토론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훈련도 미리 해 두면 좋다. 또 5학년 2학기부터 배우는 역사 과목 또한 학습량이 방대하므로 미리 다양한 교과연계도서나 체험 활동 등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초등 방학 공부법의 다양한 오해… 국어 문제집보다 독서가 독해력 높여

Q : 초등 공부법 중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를 꼽는다면.
A : “초등학생의 국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독해 문제집을 집중적으로 풀게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푸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이보다는 독서를 통해 독해력을 기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3~4학년 때 책을 많이 읽어 어휘력과 배경지식을 쌓아줘야, 고학년 때 전 과목에서 길고 어려워지는 지문을 소화할 수 있는 국 여력이 길러진다. 방학은 학기 중보다 시간 여유가 많으므로, 부족했던 독서시간을 확보해 국어 실력을 끌어올리기 좋은 때다.”


Q : 초등 수학 과정에서 학생들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A : “연산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교육과정 중 80%를 연산이 차지한다. 사고력이 중요하다 해도 사고력의 시작은 연산이다. 초등학교에서 정확하고 빠른 속도의 연산 실력을 쌓아둬야 한다. 연산을 잘해야 수학에 자신감이 생긴다. 아이마다 취약한 연산 부분이 다르다. 곱셈은 잘하는데 두 자릿수 나눗셈이 약하다면, 이 부분을 반복해서 훈련해야 한다. 수학 머리가 좋아 응용문제를 잘 푸는 아이 중에서도 연산이 느리면 시간이 정해진 시험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Q : 이상적인 초등 수학 방학공부법을 알려달라.
A : “전 학기에 배운 연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하라. 이것이 복습이 될 것이다. 이를 마치고 나면 다음 학기를 예습해도 무난하다. 예습은 문제집 중 가장 쉬운 기초 문제집으로 하라. 다음 학기가 돼 그 내용을 배울 때는 조금 난이도를 올려 2~3권의 문제집을 더 풀어보면 좋겠다.”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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