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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처장들 정시확대 반대…"교육본질 훼손, 공교육 붕괴"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6 00:25



지난해 12월 8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이투스교육 '2020 정시 최종전략 설명회'를 찾은 한 학부모가 입시전문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대학 입학처장들이 2023년까지 일부 대학의 정시확대 비중을 40%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대입개편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정시확대가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학교 수업을 문제풀이 위주로 바꾼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말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뒤 대학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입학처장협의회)는 16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발표하고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여론을 교육정책의 근거로 삼지 말고,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대입정책의 패러다임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학처장협의회는 전국 4년제 대학 200여곳 입학처장의 모임으로 박태훈 국민대 입학처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이 비판하는 것은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말 마련한 대입제도 개편안이다. 당시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불공정 논란이 거세지자 정시를 확대하고 학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를 바꿨다.

2023학년도까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 16곳의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4학년도부터 학종의 비교과영역을 축소하고 자기소개서를 폐지하는 게 핵심이다.

“교실 수업, 문제 풀이 위주로 퇴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주요 내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입학처장협의회는 “이번 방안은 학종이 갖는 교육적 의미에 대해서는 고려하거나 배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학종은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미래 교육의 방향과 일치하지만, 활동 평가가 축소되면 학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발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라며 “학교 내 자율활동이나 독서?토론 등을 포함한 고교 공교육도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시확대 자체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입학처장들은 “정부는 수능 위주 전형이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교육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각종 분석 자료를 외면했다”며 “과정과 학생참여 중심의 교실 수업을 다시 문제 풀이 위주로 퇴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교의 정보가 평가에 반영되는 것을 차단하는 ‘고교 프로 파일’ 폐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입학처장들은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의 선택권이 확대되기 때문에 개별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고교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학교별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교육의 결과만 반영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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