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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인터넷 완전 차단…폰 쓸 일 없으니 공부에 집중 더 잘돼요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6 15:02



정아인 학생기자가 공신폰으로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의 앱을 사용할 수 없어 친구와 직접 통화하거나 문자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는 게 정 학생기자의 설명이다. 공부에는 더 움이 된단다.





안녕하세요! 저는 9기 학생기자 정아인입니다. 3월이면 중학생이 되는 초6이죠. 소중 독자 여러분도 한 번쯤 공신폰에 대해 들어봤을 텐데요. 저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금까지 공신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신폰은 인터넷과 완전히 차단된 휴대전화예요. 통화·문자 메시지·카메라·전자사전·메모·알람시계 같은 기본 기능을 제외하고 와이파이·데이터 개념조차 없어서 시간 낭비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고 싶은 학생들이 사용하죠.




정 학생기자가 공신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공신폰은 '공부의 신 휴대폰'의 줄임말입니다. 스마트폰에 비해 쓸데없는 놀이 시간을 줄여 공부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인데요. 반에도 저를 포함한 세 명 정도가 공신폰을 사용해요. 네이버·유튜브·카카오톡·게임 등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는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에 다들 입을 모아 불만을 터뜨리죠. 그게 장점인데 말이에요. 공신폰이 휴대전화 중독을 막고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친구들도 인정합니다.




공신폰 기본 화면이다. 일반 스마트폰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게임·메신저 등의 추가 앱을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 3학년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했어요. 5학년 때까지는 자신을 제어하고 공부할 수 있었죠. 6학년이 되자 스마트폰이 일과 전체를 차지했어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생겨 찾아보느라 바빴죠. 친구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영상 링크 등이 재미있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는지 계속 확인할 정도였어요. 친구에게 답장을 보내고 밤에도 잠을 안 잤죠. 계속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마음 한쪽에선 불안감이 생겼죠. 이래도 되나 싶었거든요. 해결책이 생긴 건 교회 친구들의 공신폰을 본 후예요. 하나둘 공신폰을 사용하더니 가장 가까운 친구들도 공신폰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거다 싶었어요. 마침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어뜨려 고장이 났었죠. 이걸 고치지 않고 동네 휴대전화 매장에서 공신폰을 샀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셈이죠.





정 학생기자가 공신폰에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장식을 더했다.





전화 기종도 LG X4, 갤럭시 J2 PRO, 갤럭시 와이드 2, ZTE Blade V9 Vita, 카카오리틀프렌즈폰2, LG X2 ZEM 등 여럿이에요. 전 삼성 갤럭시 J2 PRO 기종을 사용합니다. 2년 약정으로 구매 당시 6만원 정도였죠.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 않은 게임 등은 블루투스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는데요. 공신폰으로 확실하게 덕을 보고 싶은 분들은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처음에는 불편한 점부터 눈에 띄었어요. 어딜 가든지 이동할 때 네이버 웹툰을 보던 저는 일상이 따분해졌습니다. 평소 사진 찍거나 영상을 편집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공신폰으로 바꾼 뒤 사진·영상 편집을 못 하는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공신폰에는 사진·영상 편집 앱 등을 설치할 수 없으니까요. 가족 여행 때도 제가 직접 사진을 편집하곤 했는데요. 이제는 어머니의 스마트폰을 빌려야 하죠. 친구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하는 게 생각 날 때마다 컴퓨터로 확인해야 했어요. 학교에서 친구 스마트폰을 이용해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죠. 반 친구가 알림장 내용을 찍어서 올리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보지 못해 준비물을 챙기지 못했을 때도 있었죠. 공부할 때 모르는 것이 있어 찾으려고 하면 인터넷이 안 돼 답답하고요. 평소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 등을 스스로 찾아보는 학생은 아닌 편이라고 생각한 저였지만 쓸 수 있는 기능의 범위가 넓지 않아 심심하다는 것도 별로였죠.




정 학생기자는 공신폰 사용 후 앱을 사용할 수 없어 순수 공부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을 괜히 공신폰으로 바꿨다며 후회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불편한 점을 잊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친구들이 카카오톡에서 대화한 중요한 내용은 문자 메시지로 제게 보내 주었죠. 문자 메시지로도 충분히 친구와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할 때는 공부에만 열중했죠. 공신폰의 좋은 점은요. 필요한 기능들은 모두 탑재되어 있으면서 중독을 불러일으키는 불필요한 기능들은 없다는 겁니다.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죠. 전에는 몰래 스마트폰 하던 것을 숨기고 변명하려니 어머니께 부득이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많았어요. 공부에 집중을 오롯이 못 했는데도 공부했다고 하는 등이죠. 스마트폰에 설치된 다양한 앱들의 유혹이 사라진 후 공신폰을 쓰니 떳떳해졌습니다.




정아인 학생기자의 '오늘의 할 일' 목록이다. 목표를 세운 후 하나씩 체크하면 열심히 생활하고 싶어진다는 게 정 학생기자의 설명이다.





관심 있는 소중 친구들에게 공신폰에서 쓰기 좋은 앱을 추천할게요. 스마트폰을 쓰던 때는 잘 사용하지 못했던 앱이죠. 첫 번째는 삼성 노트 메모입니다. 기본 앱으로 공신폰에 설치돼 있어요. 전 여기에 ‘오늘의 할 일’ 항목을 만들어서 하루 일정을 계획하고 행동해요. 시간별로 나눠 할 일을 마치고요. 할 일을 했다고 체크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공신폰 캘린더 앱이다. 일정을 꼼꼼하게 기록해 친구의 생일 등 기념일, 자신만의 공부 계획을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다는 게 정 학생기자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캘린더 앱입니다. 알록달록하게 일정을 꾸밀 수 있죠. 공신폰 속의 다이어리 느낌이 나 좋습니다. 메모에 할 일들을 세세하게 적었다면 캘린더에는 오늘이 누구의 생일인지, 어떤 날인지 등의 확실한 스케줄을 적어요. 덕분에 유용합니다. 두 가지 다 제가 스마트폰을 쓸 때는 전혀 건드리지도 않았던 앱인데요. 공신폰으로 바꾸니 이런 앱을 활용하면서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제때 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친구도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공신폰으로 바꾸길 잘한 것 같다며 공부에 확실히 집중된다고 말하더군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공부에 열중하고 싶은 소중 독자 여러분도 공신폰 사용에 도전해 보세요.

글=정아인(경기도 위례초 6) 학생기자, 정리=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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