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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양모에 바늘을 푹푹 콕콕 찌르자 포근포근 강아지가 나오네요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6 16:02



소중 학생기자단이 니틀펠트에 도전해 강아지 브로치를 완성했다. 왼쪽은 유다현 학생모델의 푸들, 오른쪽은 백서정 학생모델의 시바견 작품.








털을 심어서 작업하는 식모식 방법으로 만든 강아지는 실제와 흡사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자신의 반려견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공방 ‘포근테라피’에는 동물을 비롯해 다양한 니들펠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양모를 이용해 다양한 동물·캐릭터 등을 만든 작품을 본 적 있을 겁니다. 최근엔 실제와 똑같이 닮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만드는 게 유행인데요. 특히 자신의 반려동물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기 공예로 떠오르고 있죠. 백서정·유다현 학생모델이 니들펠트의 매력에 빠져보기 위해 공방 ‘포근테라피’를 찾았습니다.










니들펠트의 재료가 되는 양모. 공방 안에는 색색깔의 양모가 진열되어 있다.








공방 '포근테라피' 박희진 작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카페 ‘그리고 3월’ 내부에 위치한 포근테라피는 니들펠트 제작 공방인데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예쁘게 꾸며진 공간 곳곳에 귀여운 반려동물 인형들이 진열된 모습이 눈길을 끌죠. 살아 움직일 듯 섬세한 작품들은 만지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것만 같았어요. 모두 박희진 작가의 작품입니다. 박 작가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오늘 배워볼 작업에 관해 설명했어요. “우선 양모 펠트가 뭔지 아세요? 양모 고유의 엉겨 붙는 성질을 이용해서 양모 섬유에 열·수분·압력·마찰·알칼리를 가해요. 그렇게 섬유가 서로 엉키고 줄어들게 해서 가방·모자·신발·인형 등을 만드는 공예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소중 학생기자단이 박희진 작가와 함께 만들 작품을 스케치하며 구상하고 있다.












양모에 비눗물로 마찰을 시켜서 만드는 물펠트가 있고, 니들펠트용 바늘로 양모를 찔러 입체적인 소품을 만드는 니들펠트가 있습니다. “바늘 표면에 작은 홈이 있어 양모를 찌르면서 뭉쳐주는 역할을 하죠. 양모가 얽히면 납작한 실에 부피감이 생기고 단단해져요.” 백서정·유다현 학생모델은 강아지 얼굴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백서정 학생모델은 시바견, 유다현 학생모델은 푸들을 선택했죠. 니들펠트를 처음 해보기 때문에 박 작가가 만들어 놓은 샘플을 참고하기로 했어요. 간략하게 스케치를 해보고, 양모, 니들펠트용 바늘 1구·3구, 스펀지 등 필요한 재료들을 정리해 본격적으로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유다현 학생모델





바늘에 찔릴 수도 있기에 엄지·검지·중지 손가락에 골무를 꼈어요. 바닥에 스펀지를 두고 양모를 올려서 작업합니다. 사용하려는 양모 적당량을 뜯은 다음 돌돌 말아서 1구짜리 바늘로 찔러 모양을 잡아줘야 해요. 1구는 처음에 뭉치는 작업할 때 주로 쓰고, 겉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3구를 사용하게 됩니다. 실뭉치의 표면과 바늘이 직각으로 만난다고 생각하면서 푹푹 찔러주세요. “찌르는 걸 펠팅한다고 해요. 전체적으로 다 펠팅해 주세요. 뒤집어서 뒤쪽도 찌르고 옆쪽도 찔러야 해요.” 박 작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늘 찌르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푹푹푹푹푹푹” 에너지가 넘치는 두 사람의 바늘 찌르는 스피드에 박 작가가 깜짝 놀랐죠. “다들 힘이 넘치는데 찌르는 작업은 오늘 끝날 때까지 계속할 거예요. 팔과 어깨가 아플 수 있으니까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얘기도 하고 여유를 가지고 해주세요.”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히고 크기가 작다는 생각이 들면 양모를 뜯어 표면을 한 번 더 감싸고 펠팅 작업을 해 부피감을 더해줍니다. 샘플을 보고 얼굴 모양을 잡아주는데 취향에 따라 조금 더 둥글게, 넓적하게 만들어도 상관없어요. 튀어나온 부분은 옆으로 세워서 찔러주며 마무리하면 됩니다. 이제 강아지 주둥이 작업을 시작했어요. 양모를 찢어서 돌돌 말아 얼굴 위에 올리고 바늘로 콕콕 찔러 동그랗게 만들어줍니다.

“생각보다 잘해서 시간이 얼마 안 걸릴 것 같아요. 두 친구 작업스타일이 완전 반대네요. 서정 학생은 전체적인 모양을 잘 잡고, 다현 학생은 힘이 좋아 단단하게 만들어요.” 이제 바늘로 찌르는 것도 익숙해졌는지 작업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모양을 더 다듬어 줬죠. “얼굴 모양이 진짜 예쁘게 잘 나왔어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모양을 다듬어주세요. 테두리부터 작업해주고 전체적으로 찔러주세요. 주둥이 있는 가운데 부분이 튀어나오게 찔러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바느질을 하는 게 아니라 찔러주는 작업만으로 이렇게 모양이 잡힌다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백서정 학생모델





색깔을 입혀줄 차례입니다. 두 사람의 작업이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푸들은 뽀글뽀글한 양모를 전체적으로 감싼 다음 바늘로 콕콕 찔러 얼굴에 회색 옷을 입혀줄 거예요. “아주 꼼꼼하게 찌르는 게 아니라 푸들 털 느낌을 살리도록 중간중간 찔러주세요. 옆에서 눌러서 털이 울 수 있도록 찌르는 거죠.” 시바견은 얼굴 윗부분에만 갈색 양모로 감싸줍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말 한마디 없이 펠팅 작업에만 열중했어요. 박 작가는 니들펠트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했죠. 모양 만들기에 집중해 바늘을 찌르다 보면 다른 것은 완전히 잊고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한참 동안 작업을 하니 예쁜 색깔의 털을 가진 얼굴로 모양이 잡혔죠.



얼굴 형태를 잡은 뒤 눈은 검정색 비즈로 바느질해서 달아준다.








시바견은 검정 양모를 손으로 뭉친 다음 코 부분에 올리고 바늘로 찔러 모양을 잡아준다.



















눈은 검정색 비즈로 달아줍니다. 바느질은 박 작가가 도와줬죠. 그동안 어깨를 풀어주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사인펜으로 코가 들어갈 자리와 입이 들어갈 부분을 표시했죠. 검정 양모를 손으로 뭉친 다음 주둥이 부분에 올린 후 코 모양으로 작업을 해주면 됩니다. 푸들은 둥근 모양, 시바견은 역삼각형으로 각자 원하는 형태로 작업을 시작했죠. 백서정 학생모델이 “코가 커졌어요”, 유다현 학생모델이 “망한 거 같아요”라고 걱정했죠. 박 작가가 “커져서 더 귀여워요. 잘 나왔어요, 괜찮아요”라고 용기를 북돋워 줬습니다. 얇은 선 모양으로 입도 표현해야 해요. 양모를 넣기 전에 미리 잡아놓은 자리를 바늘로 찔러서 모양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야 양모가 제대로 잘 박히겠죠. 양모를 밀어 넣고 쿡쿡 찔러주세요. 시바견은 흰색 눈썹이 포인트죠. 눈썹 작업도 열심히 펠팅 작업으로 끝냈습니다.



양모 적당량을 돌돌 말아서 니들펠트용 바늘로 찔러 귀 모양을 만들어준다.






















볼터치는 화장품 블러셔로 표현해주면 된다.





손이 많이 가는 귀 작업이 남았는데요. 푸들은 양모를 뭉쳐서 얼굴 위치에 자리를 잡고 펠팅을 해주면 됩니다. “모양이 처음엔 잘 안 나올 거예요. 한 번 더 넣고 또 넣고 해서 귀 모양을 만들어 줄게요.” 시바견은 귀가 쫑긋해야 해서 양모를 삼각형으로 접어 3구 바늘로 찔러 모양을 만든 다음 얼굴 뒤쪽에 펠팅해주면 됩니다. 두 개의 귀 모양을 비슷하게 해주는 게 중요한데요. 시바견의 한쪽 귀가 너무 커져서 가위로 잘라 크기를 맞춘 후 다시 펠팅을 했죠. 마지막은 블러셔로 볼터치를 해줘야 합니다. 볼터치를 하자 깜찍한 매력이 더해졌죠. 이제 끝났다는 말에 두 학생모델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떠올랐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니틀펠트에 도전해 강아지 브로치를 완성했다. 왼쪽은 유다현 학생모델의 푸들, 오른쪽은 백서정 학생모델의 시바견 작품.





오늘 만든 작품은 키링과 브로치로 만들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처음 만든 거다 보니 실이 풀릴 수도 있는데 키링은 가지고 다니다가 어디에 걸리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박 작가의 말에 백서정·유다현 학생모델 둘 다 브로치를 선택했습니다. 첫 작품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서겠죠. 브로치를 달고 완성된 작품을 가슴에 달아봤습니다. 나만의 반려견이 생긴 기분이네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동그란 눈망울에 복슬한 털까지, 깜찍한 외모의 강아지에게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박 작가는 양모펠트의 매력으로 동물·인형 등 입체적인 모양을 잘 만들 수 있다고 했죠. 식모식의 작업으로 포메라니안·말티즈 등의 털도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걸 만들어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모양이 나오는 것도 재밌어요. 오늘 학생들이 만든 작품도 샘플과는 다른 모습이잖아요. 무엇보다 만졌을 때의 포근한 느낌이 너무 매력적이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박희진 작가의 도움을 받아 니들펠트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유다현(왼쪽) 학생모델·박희진 작가·백서정 학생모델이 자신이 만든 니들펠트 작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백서정(왼쪽)·유다현 학생모델이 자신이 만든 니들펠트 작품을 가슴에 달고 환하게 웃고 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백서정(서울 용곡중 1)·유다현(경기도 위례중 1) 학생모델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만들거나 꾸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특히 정교하고 사실적인 인형들을 바늘 몇 개와 양모만 가지고 표현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죠. 취재 당일 평소 좋아하는 시바견을 만들기로 했어요. 바늘로 양모의 모양을 만들어나갈 때마다 정말 재미있었고 집에 가서 또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죠. 사실 원하던 모양은 안 나왔지만 브로치까지 달아 완성하니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어요. 지금 제 책가방에 달려 있죠. 볼 때마다 귀엽고 뿌듯합니다. 백서정(서울 용곡중 1) 학생모델

니들펠트는 제가 상상하지도 못한 도구로 만들어졌어요. 바늘로 양털을 콕콕 쑤시면 실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단단하게 고정되었죠. 하지만 그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초보여서 그런지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거든요. 또한 고도의 집중력으로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가야 했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견종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서 뿌듯함이 2배가 되었어요. 인내심이 이렇게 중요한 것을 새삼 깨달았죠. 유다현(경기도 위례중 1)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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