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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다양성의 가치가 인정되는 사회

미국 내 거주하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특정 인종 집단을 겨냥한 테러 행위가 초래하는 충격과 분노는 우리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이지만, 그 존재의 근간이 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인가 보다.

최근 십여년간 심리학계의 최고 화두는 문화 다양성(cultural diversity)과 포용성(inclusiveness)이다. 인간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심리학은 시대적, 사회·문화적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해야 하는 학문이다. 인간 행동은 그것이 실행되는 배경과 맥락을 함께 이해할 때, 더 정확하게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 다양성과 신체 및 심리적 건강, 교육 수준 그리고 소득 안정성을 통합하는 발달의 포괄적인 척도 사이에는 정적 상관(positive correlation)이 존재한다. 즉, 문화 다양성이 수용되고 권장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경우, 건강과 교육 성취도 또한 미래의 소득 수준에서도 우수하다.

미국의 대학 교육은 공정성(equity)과 다양성(diversity) 그리고 포용성(Inclusion)을 최고의 가치로 제시한다. 다양한 인종 및 민족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출신 배경 때문에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부여한다.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에 기인해서 나타나는 학생들의 다양성과 독특성을 창조성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는 계기를 창출해 낸다.



학부 및 대학원 교육 과정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이 역설되고 교육자들에게는 학생들의 문화 민감성 및 역량을 계발시키는 교과과정 개발이 요구된다. 특히, 소수 집단(minority) 학생들이 성장해온 역사와 문화 배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위한 수업 내용이 포함되면 매우 유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역사적으로 소외되어 온 집단에 속한 학생들이 환영받는 느낌을 받게 하고, 그들이 느끼는 문화적 차이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할 기회를 주며, 자신의 문화 배경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인구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30~40년 동안 인종 구성 비율에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히스패닉, 흑인 그리고 아시아인을 합했을 경우, 미국 전체 인구수의 60%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 한다. 역으로, 백인의 경우 미국 전체 인구의 4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백인이 다수집단(majority)을 차지하는 상황이 더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다음 세대들이 주역이 되어 살아가야 할 세상은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가 이론이 아닌 실제가 되고, 일상생활의 터전이 되며, 매일 마주하는 삶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가치일 것임이 분명하다.

보도를 통해 접하는 암울한 현실에 의기소침하기보다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하는 노력에 더욱 힘을 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선호하고 속하지 않은 집단에 대해 배타적인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한다. 그러나, 선호도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범죄 행위로 표출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미래 세대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다양성의 원칙이 존중되며, 소수 인종의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거나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교육은 지속하여야 한다. Hannah.Kim@houghton.edu


김현경 / 호튼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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