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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전 벌금 50달러까지 따진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7/11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7/10 21:58

반이민 정책에 막힌 시민권

돌발 질문·1시간 넘게 인터뷰
과거 기록 의심되면 승인 보류
발급 거부 늘고 심사 적체 심화

반 이민 정책 기조 속에 시민권 서류 심사가 강화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벌금 기록 조회, 돌발 질문, 갑작스러운 인터뷰 취소, 서류 재검토, 증빙 서류 제출 등 시민권 심사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9일 이민서비스국(USCIS)은 이와 관련, "영주권 신청자 인터뷰 의무화 정책과 맞물려 시민권 서류 심사를 이민 기록 전체의 재검토 과정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이다.

USCIS 조앤나 애번스 공보관은 "영주권 취득 과정에서 허위 경력 제출 등 각종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서류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시민권 서류 심사 역시 마찬가지 과정으로 과거 기록 검토를 통해 세심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방침은 실제 시민권 인터뷰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사례는 다양하다. 8일 시민권 인터뷰를 한 김은희(풀러턴)씨는 "심사관이 갑자기 '예전에 공항서 벌금을 왜 냈는지 설명하라'고 묻기에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고 순간 당황해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심사관이 '다른 과거 기록을 검색하는 동안 답변을 하라'고 하기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1992년 LA공항에서 한국서 가져온 반찬이 문제가 돼 벌금 50달러를 낸 적이 있어 그 사실을 말했더니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권 승인을 보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진성(부에나파크)씨는 "인터뷰 때 과거 영주권 신청 과정과 당시 직업 등을 세세하게 묻더니 갑자기 1시간 가까이 세금보고 기록을 대조했다"며 "이후 영어 인터뷰 통과는 했지만 추가로 서류 기록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시민권 승인을 보류한 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민국의 시민권 신청 거부건 역시 늘고 있다. 본지가 USCIS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시민권 신청 거부는 올해 2분기의 경우 2만3980건이었다. 이는 1분기(2만1957건)와 비교해 9% 증가했다.

그동안 미국 역사 등 질문 10가지와 간단한 시험으로 이루어지던 시민권 인터뷰가 과거 이민 기록까지 검토할 만큼 까다롭게 진행되는 것은 소위 '에이 파일(A-File)'때문이다. 외국인이 미국 정부 기관에 비자 또는 영주권 등을 신청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신청자에 대한 모든 서류와 정보가 'A-File'이라는 명칭으로 한곳에 담기게 된다.

데이브 노 변호사는 "요즘 심사관이 인터뷰시 들고 오는 두툼한 서류가 바로 '에이 파일'로 그 안에는 신청자에 대한 미국 내에서의 과거 기록 및 이민 관련 서류 등이 모두 담겨있다"며 "심지어 컴퓨터 전산을 통해서도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뷰시 오래 전 기록까지 물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시민권 심사 강화 등으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USCIS 내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 서류 적체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현재(2분기) 시민권 신청 서류는 총 71만1192건이 적체돼 있다.

LA지역 한 이민법 변호사는 "최근 의뢰인 중에 시민권 인터뷰가 당일 오전에 갑자기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고 거주지는 부에나파크인데 인터뷰 장소는 무려 50마일이나 떨어진 샌버나디노 지역 이민국 사무실로 배정된 사례도 있다"며 "이민국의 각종 이민 서류 적체 심화와 인력 문제 등으로 인한 업무 재배정이 이루어지면서 신청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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