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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자녀 여섯 중 5명 노스웨스턴 이영씨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 보여줬을 뿐입니다”

이영(사진•57)씨가 평신도 선교사로 시카고에 온 때는 1987년이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81학번인 그는 재학시 예수님을 만나게 됐고 졸업 후 시카고로 파송됐다.

가족 이민으로 가족들이 산호세로 먼저 떠난 뒤 그는 홀로 시카고로 와서 UIC 캠퍼스에서 ‘대학생 성경 읽기’ 선교 활동을 펼쳤다. 의식주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에 공장에서부터 오피스 일까지 닥치는대로 일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UIC에서 다시 공부(수학)를 해 5년 반만에 끝냈다.

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Baxter 의료기기 제조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으나 뭔가 아쉬웠다.



UIC로 돌아가 회계과 파트타임으로 시간당 12달러를 받으며 일을 시작했다. 첫 2년은 무척 고됐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재정적으로도 힘들었다. 다시 MBA(경영학 석사) 코스에 도전, 3년만에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UIC 안과대학 HR&Research Operations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간호사 출신으로 믿음 좋은 여성을 목사님에게서 소개 받아 1989년 결혼, 슬하에 1남 5녀를 뒀다. 부인은 너스 프랙티셔너로 UIC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최근에는 요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바쁘게 지낸다고 전했다.

자녀 중 일리노이대학 어바나 샴페인을 나온 셋째 딸을 제외한 5명은 모두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하거나 재학 중이다.

“한국인의 위상을 높였다고 할까요. 모두 교육학 분야에서 공부했지요. 무척 뿌듯합니다.” 이 씨는 자녀들에게 항상 공부하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준 것 밖에 없다고 한다.

그에겐 자녀 교육에 관한 한 5가지 철칙이 있다. 1.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놀도록 해라. 건강과 사회성을 키워라. 2. 책을 읽어라. 무슨 분야건 독서를 통해 사고력, 상상력, 언어 능력을 길러라. 글 쓰고 말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악기 한가지씩은 연주하자. 스트레스 극복의 수단이 된다.(자녀들은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첼로, 프렌치 호른 등을 연주한다) 4.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깨우치도록 하자. 일생동안 늘 배우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철저한 Value(가치관)를 간직하자. 5. 서로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가족 환경)이 중요하다. 부부 관계는 자녀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30년여 간 주일학교에서 3살 미만의 유아들을 가르쳤다는 그는 최근 손자를 위한 그림동화 책을 내놓았다. 예전에 즐기던 낚시를 하러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의 머리는 무척이나 명석하고 똑똑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따뜻하지 않은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머리와 가슴이 함께 움직였으면 해요. 휴머니즘(Humanism)이 필요한 이유가 되겠지요.” 대학 캠퍼스에서 22년을 지낸 그의 말이다.

그의 고향은 아산만이 보이는 경기도 평택이다.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가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에게 세계의 비전(Vision)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미래 플랜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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