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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이원한 전 이북도민회장

“춥지만 친구 많은 시카고서 살 터”







필라델피아에 살던 큰 아들 초청으로 1994년 미국 땅을 밟은 이원한(사진•88)씨는 시민권 취득 후 지난 2000년 시카고에 정착했다.



큰 아들은 지금 휴스턴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둘째 딸은 노스브룩에서 학원을, 막내 아들은 시카고에서 비즈니스를 한다. 4남매 중 큰 딸은 사위가 파일럿인 관계로 한국에서 지낸다.





은퇴 후 이민을 와 특별한 직업을 갖지 않았던 그는 함경도 출신으로 이북오도민회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을 지냈다.



이씨는 보성고교 3학년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해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간부후보생 시험에서 1등을 해 동해안 포병 부대 포대장(소위 계급)을 맡았다. 대위로 전역했다.

경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무렵 5•16혁명이 일어나는 바람에 최고회의 서울시지부에서 국민재건운동 일에 관여하다가 민정 이양 후, 쌍용 증권 회사에 취직했다. 65세 때 은퇴한 후 미국으로 왔다.



마운트 프로스펙트 지역 랜드 길 연장자 아파트에 거주한 지 12년이 훌쩍 넘었다는 이 씨는 취미로 사진찍기를 즐긴다. 골프도 많이 쳤다. 부인은 최근 라인댄스에 푹 빠졌다고.



얼마 전부터 윌링의 노인센터를 찾는다는 이씨 부부는 “아침에 가서 당구도 치고 걷기도 하고 라인 댄스도 배우고 각종 게임 등을 하다 보면 금방 오후 2시가 된다”고 말한다.



지난 해는 결혼 60주년을 맞아 라스베가스로 전 가족이 여행을 갔다 왔다.



2년 반 전 이원한씨는 대 심장수술을 받았다. 과로로만 진단이 나왔으나 목이 아파 다시 정밀 진단을 했는데 심장 혈관이 막힌 것을 간신히 찾아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8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 끝에 지금은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30년 전 심장의 혈관 하나가 막힌 적이 있었지만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그는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말한다.



6•25 참전용사회 회원으로서,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그는 지난 2003년 중앙일보에 회고록을 연재했다. 당시 노스웨스턴대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참전에 대해 직접 육성을 녹음, 그 자료를 도서관에 비치했다고 한다.



이 씨는 “시카고는 겨울에 추운 것과 상관없이 친구가 많아서 그냥 살아야 될 거 같아요. 큰 아들이 휴스턴으로 와 살라고 하지만 갈 계획이 없습니다”며 시카고에서 건강하게 여생을 지내는 것이 제일이라며 웃는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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