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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한자 능통한 은행가 출신 방두표씨

James Lee
James Lee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09 21:30

“한자어를 통해 늘 배우죠”

1990년 8월 시카고에 사는 형의 초청으로 미국 땅을 밟은 방두표(사진)씨. 부인과 2남1녀 등 다섯식구는 파크리지에 이민의 둥지를 틀었다. 세탁소를 시작했다. 한국 상업은행에서 25년간 근무했던 그의 적성에는 잘 안 맞았으나 삶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위튼에서 시작해 먼덜라인에서 마지막 비즈니스를 정리한 게 2007년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은행 근무 당시 공문이나 사내 표창 상신 혹은 이벤트 경과보고, 서정 쇄신, 비밀취급 문서 등의 작성을 혼자 도맡다시피 했다. 문인회에서 서기 및 회계를 8년간 맡은 이유가 짐작이 갔다.

그는 한자어를 많이 공부했다. 사서삼경은 물론 명심보감이니 반야심경 등의 내용을 숙지해 이를 알려주곤 한다.

부인과 사별한 그는 지금 홀로 산다. 하지만 항상 책을 읽고 연구하는 생활은 예나 지금이나 지속되고 있다. 그는 한자를 이용한 사자성어뿐 아니라 우리말의 유래를 설명하고 올바른 사용을 할 수 있도록 글을 많이 쓴다.

예를 들면 ‘짜장면과 짬뽕의 유래’란 글이 있다. 그는 짜장면은 1980년대 중국 산동지방에서 건너온 인부들이 인천항 부두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에 면을 비벼먹었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된장을 일컫는 ‘자장’과 면을 합쳐 자장면이라고도 했으나 2011년 짜장면이 표준어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한다. 지금은 자장면 짜장면 모두 표준어가 됐다.‘논어에 관하여’ ‘미인의 조건과 경국지색’ ‘일석이조’ ‘덕’ 등에 대한 짧은 단상을 적은 글들도 많다. ‘나목’ ‘겨울 공원’ ‘바람’ 등과 같은 시작도 있다.

40대 후반에 들어선 큰 아들은 노스웨스턴대를 졸업하고 플로리다 독일계 운송 업체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음악에 소질을 보였던 둘째 아들은 위스콘신에 거주하는데 교회 지휘자를 맡고 있다. 형 결혼식 연주를 혼자서 도맡아 오케스트라처럼 공연해 하객들을 놀라게 했다. 막내 딸은 일리노이대 어바냐 샴페인을 나와 한국 헌법재판소 연구원인 남편과 함께 현재 한국에 살고 있다.

한인제일장로교회 남전도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차동차 여행을 즐긴다. “혼자서 커피도 만들어 먹고 음식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지요.”

술•담배를 안 한다는 그는 “아이들이 저를 닮았는지 술과 담배는 일체 손을 안 하더라구요. 떨어져 살지만 모두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하는 방두표 씨. 그의 삶의 철학을 표시하는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연구’, ‘봉사’, ‘친절’, ‘정직’, ‘철두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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