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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임광택 회계사

“봉사 앞장 서는 팔방미인”

1986년 유학 차 캘리포니아 땅을 밟은 임광택(사진∙60)씨. 주스공장에서 학비를 벌어가며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학석사를 마치고 CPA 시험을 패스했다. 내친 김에 연방세무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1987년 한국으로 나가 결혼했다. 부인도 베이비시터, 식당 보조로 일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1990년도 후반 시카고로 터전을 옮겼다. 유대인 회계 사무실에 100대1의 경쟁을 뚫고 면접을 거쳐 입사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주산 5단을 땄어요. 웬만한 것은 암산으로 다 하니 회사에서 놀라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주로 한인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회계 서비스를 한 그는 회사의 배려 덕에 고객을 다수 확보, 2004년 스코키에 개인 오피스를 차렸다. 유대인 회사의 보스와는 지금도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임 회계사는 4남매의 셋째다. 누나는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했고 형은 학교 교장을 지낸 후 은퇴했다. 남동생은 사법고시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90년대 말 시카고마라톤을 두 차례 완주하고 젊은 시절 축구 선수로 전국체전에도 출전한 그는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 솜씨가 아마추어를 넘는다. 대학 시절 가요제에도 출전했었다고.

팔방미인인 그는 사회봉사에도 앞장 선다. 하나센터에서 14년째 무료로 세금 보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5년 전부터는 양로원, 향우회, 노인 아파트 등을 찾아다니며 찬송은 물론 70, 80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양로원 등에 60회 정도 봉사를 나갔어요. 연장자들께서 너무 좋아하세요. 노래도 따라 하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죠.”

그는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공부한 터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에 대한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 “유학 시절, 차가 없어 걸어 다닐 정도였어요. 늘 돈이 모자라 가게에서 바닥, 화장실 청소까지 했어요.”

임 회계사는 대학 동창회를 비롯 색소폰 클래스, 각 향우회, 해병대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여러 차례 받았다.

그는 아들만 둘이다. 큰 아들은 위스콘신에서 내과 레지던트로 일한다. 며느리도 의사다. 막내는 의대 졸업반인데 같은 의대생과 결혼했다. 두 며느리 모두 한인이라고 한다.

임 회계사는 시카고순복음 교회 새벽 찬양팀 리더로 봉사하고 있다. 토요일 새벽 5시에는 어김없이 교회를 찾는다.

“힘든 과정을 거쳐 이젠 시카고에 정착했어요. 아이들도 다 결혼했고 아내와 교회 및 양로원 봉사 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고 말하는 임광택 회계사의 얼굴은 편안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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