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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감독·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변신

산전수전 다 겪은 마약배달원
뉴욕타임스 매거진 기사 배경
넷플릭스ㆍ훌루 등서 스트리밍

농장에서 백합을 길러 내다 팔던 사업은 망했다. 가족에게는 진작부터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왔다. 이런 남자에게 손쉽게 큰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 트럭을 몰고 마약을 배달하는 일이다.

장거리 운전에 능숙한 데다, 평생 교통위반 딱지 한 번 떼본 적 없는 87세 백인 남자 얼(클린트 이스트우드)은 막대한 물량을 연이어 배달하면서 마약밀매조직 두목이 주목하는 '우수 배달원'이 되어간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얼, 아니 연출과 동시에 주연을 맡은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존재감이다. 1930년생이니 내년이면 구순을 맞는다. 그가 앙상한 고목 같은 손으로 직접 운전대를 잡는 장면부터가 묘한 긴장감을 부른다. '노인=약자'라는 건 이 영화에선 쓸데없는 편견이다. 나이만큼이나 세상 이치에 빤하다.

가족은 늘 뒷전이었던 얼이 손녀의 결혼 비용을 대는 등 마약 배달로 번 돈을 요긴하게 쓰는 과정이, 해괴한 노래를 부르며 운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범죄는 범죄. 단속기관의 수사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얼이 배달 경로에서 이탈하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진다.

이스트우드는 60년대부터 큰 인기를 누린 배우이자 그 누구보다 화려한 이력을 쌓아온 감독이다.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을 모두 받은 문제작을 여럿 연출했다.

영화 제목은 '더 뮬(The Mule)'. 노새를 가리키는 말이자 마약 배달원을 뜻하는 속어다. 87세 마약 배달원의 실화를 다룬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기사가 영화의 바탕이 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라스트 미션'이란 제목으로 올해 개봉됐다. 넷플릭스, 훌루 등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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