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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만? 전 씬 맛집" '부부의 세계' 김희애X박해준, 이유 있는 자부심 [종합]

[OSEN] 기사입력 2020/03/25 23:17

[사진=JTBC 제공] '부부의 세계'를 연출하는 모완일 감독(왼쪽부터), 김희애, 박해준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OSEN=연휘선 기자] "저희 드라마는 엔딩만 아니라 전 장면이 다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김희애와 박해준이 입을 모아 자신감을 표하며 '부부의 세계'로 출사표를 던졌다.

JTBC는 26일 오후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을 연출하는 모완일 감독과 두 주연 배우 김희애와 박해준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공영방송 BBC 인기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삼아 각색된 작품이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인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희애가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며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여자 지선우, 박해준이 아내의 의심에도 사랑을 이야기하는 미스터리한 남편 이태오 역을 맡아 호흡한다. 

모완일 감독은 한국 버전의 기획 의도에 대해 "원제는 '닥터 포스터’라고 여자 주인공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걸 한국화시키면서 여주인공 자체의 대단함도 있지만 주변 모든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느낌이 좋더라. 단순히 한 인물 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포커스를 맞춰보려고 했다. 그래서 사랑, 결혼, 부부 중 부부에 초점을 맞췄다. 처음엔 어새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작을 봤을 때 처음부터 매력을 느꼈다. 한국도 영국도 모두 부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직설적으로 다 보여주는 건 없다. 틀에 박혀 생각하고 상대방과 얘기할 때는 겉에 있는 얕은 부분만 이야기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부부, 사랑과 관련된 깊은 부분까지 다 한번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JTBC 제공] '부부의 세계'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애가 포즈를 취했다.

'밀회' 이후 6년 만에 JTBC 드라마로 돌아온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 출연 이유에 대해 "일단 감독님을 믿었다. 주위에 물어봤더니 믿고 해도 된다고 했다"며 전작 '미스티'로 호평받은 모완일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촬영하면서 '미스티’를 다 봤다. 연기를 다 훑어주는 게 너무 좋더라. 왜 그렇게 화제였는지,  모완일 감독님을 칭찬하는지 알겠더라"라며 극찬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김희애는 "원작을 먼저 봤는데 굉장히 끊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과연 이게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어떨지 궁금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인간이 느끼는 감성이나 본성이 다 비슷한 건지 너무 한국화됐고, 원작이 영국 드라마인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했다. 저도 책이 재미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거다.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친다. 촬영할 땐 다들 올인했는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준은 "사실 저는 처음에 원작을 보고 '괜히 봤다' 싶었다. 너무 훌륭해서 이걸 잘해내면 좋겠는데 자신이 없어서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감독님을 보고 설득당했다. 너무 하고 싶은데 능력이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걸 내가 경험할 수 있을까?'하는 감정들을 만나게 된다. 첫 선택은 굉장히 힘들었다"며 웃었다. 

[사진=JTBC 제공] '부부의 세계' 제작발표회에서 박해준이 포즈를 취했다.

그만큼 '부부의 세계'는 사실적인 부부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며 배우들의 진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1회부터 6회까지 '19금'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모완일 감독은 "선정성이나 폭력성 때문이 아니라 너무 리얼해서 이야기라는 생각이 안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배우들의 호흡도 빛을 발했다고. 김희애는 "다 아시다시피 저희 이태오 역할이 부인을 많이 속 썩인다. 최악이다. 그런데 역할을 용기 있게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그 역할에 아주 빠져서 한 것이 존경스럽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이런 걸 다 떠나서 배우의 눈으로 역할을 봐줘서 사심 없이 역할을 했기 때문에 상대 배우인 저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서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준은 "처음에 감정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장면이 있다. 선배님한테 '이런 게 아직 몇 개나 더 남았죠?'라고 한 기억이 있다. 산 넘어 산이었다. 지금 반 이상, 후반부를 찍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새삼 기분이 묘하다"며 계속되는 고민을 드러냈다. 또한 "저는 집중력이 5분 이상 안 간다. 그럴 때마다 선배님이 자리를 잡아주시고 '더 집중해’라고 중심을 잡아주셨다.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함께 연기할 때 느끼는 긴장감 같은 걸 얻을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특히 김희애는 진한 감정 연기들에 대해 "저희 1회부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숨을 쉴 수가 없다. 계속 하다가 6회 정도 큰 사건 해결하고 펴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너무 부담스럽더라. 대본 받을 때부터 맨날 그 것만 봤다. 너무 떨리니까 제가 성당에 다니는데 저절로 숙연해졌다. 처음 테이크는 투샷으로 루즈한 걸 먼저 갔다. 저는 여러 번이 안 된다. 감정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감정이 마른다. 그런데 투샷을 먼저 해서 70%만 표현하려고 했는데 100%가 다 나오더라. 그 다음에 바스트 샷을 찍는데 정말 120%가 나왔다. 자랑 겸 제가 좋아서, 기뻐서 드리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컷’하는데 100m 달리기 하고 50m 정도 더 뛰게 되는 것처럼 서러운 게 멈추지 않더라. 제가 그 순간 지선우가 됐다. 제가 연기 생활을 오래 했는데 그런 감정을 느낀 게 너무 귀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그런 게 어떤 한 가지만 돼서 되는 게 아니다. 저는 그런 컨디션을 가진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박해준 씨나 스태프 분들이 상황을 너무 좋게 해주셔서 꼭 그 장면은 봐주셨으면 좋겠다. 1회부터 쭉 보시다가 6회에서 나온다. 배우로서도 참 드문 경험이라 말씀드리고 싣다"며 구체적인 예시를 들기도 했다. 

그만큼 배우들에 대한 감독의 확신도 강했다. 모완일 감독은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박해준 씨를 볼 때 소년 같은 매력이 있다고 봤다.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희애에 대해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한 배우"라며 김희애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김희애도 박해준에 대해 "초반부는 굉장히 좋은, 따뜻한 아빠로, 자상한 남편으로 있다. 극이 전개되면서 확 변하는 모습이 굉장히 불량스러워졌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느 모습이 진짜일까 싶을 정도로 바뀌었다"며 "재미있는 건 모이기 전에 분장실에서 들었는데 저희 원작인 '닥터 포스터’의 작가가 메데이아라는 신화 속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서 썼다고 한다. 이아손의 역할이 박해준이 맡은 역할의 모티브다. 그런데 박해준이 대학교 때 이아손 역할을 해봤다고 하더라. 그리고 세월이 지나 다시 이태오 역할을 하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고 거들었다.

박해준 또한 "김희애 선배님을 보면서 정말 소녀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화면으로만 보던 선배님과 다른 모습들이 있다. 스태프들을 잘 챙겨 주시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스틸 컷 사진들이랑 일맥상통하는 게 지선우가 돼서 걸어오실 때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받았다. 왔다갔다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모완일 감독은 첫 방송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 부부 문제는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없는 밀도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푹 빠지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희애는 "솔직히 저희 드라마는 온 가족이 모여서 '하하호호' 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인간의 모습을 저희와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박해준은 "저도 사실 보질 못했지만 저희가 찍은 걸 생각해보면 1회만 봐주셔도 다음 회를 안 보실 수가 없을 거다. 매회 엔딩이 좋다"고 자부했다. 이에 김희애는 "저희 드라마는 엔딩만 아니라 전 씬이 다 눈을 뗄 수 없다"며 '엔딩 맛집'이 아닌 '전씬 맛집'임을 자신 있게 말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포부대로 '부부의 세계'가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 / monamie@osen.co.kr 

연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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