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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생각, 역지사지 지혜 배웁니다

신준봉
신준봉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12 08:36

책 읽는 마을⑥ GS칼텍스 나눔독서
2015년부터 매달 1권 읽고 토론
나홀로 독서는 편협해질 수 있어
매주 책방 찾는 습관도 몸에 붙어


GS칼텍스 독서 모임. 왼쪽부터 임진광·이영미·이종호·박보미·윤상우·박영진씨.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선한 권력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요. 권력은 타락하기 마련인데, 각자 생각하는 권력은 어떤 건지, 본인이 회사 내에서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 또 그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지, 얘기를 나눠볼까요.”

지난 6일 정유회사 GS칼텍스의 독서토론 현장이다. ‘나눔 독서’ 회원들이 최근 출간된 『선한 권력의 탄생』을 읽고 만난 참이다. 운영자인 임진광 부장은 “리더에 대한 여러 의문이 생겨나는 시점이고, 회원 추천도 있어서 6월의 책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가 된 각종 갑질 논란을 감안한 말이다.

“책에서 얘기한 선한 권력이라는 게 결국 권력을 남용하지 말자는 건데, 그러려면 역지사지 입장에서 상대를 바라봐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 허동수 회장의 좌우명이 역지사지였습니다.” 이종호 여신관리 부장이 권력에 대한 나름의 소신을 회사 경영철학에 빗대 풀었다.

“권력은 공동체가 잘 굴러가게 하려는 목적에서 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인데, 권력자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민주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경영기획실 박영진 과장) “요즘은 미투 운동도 있고,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말자는 운동도 있어서, 수평관계의 권력을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요.”(비서실 박보미 사원)

『선한 권력의 탄생』은 마키아벨리식 절대 권력에서 공감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주어지는 선한 권력으로, 역사적 변화가 일고 있다는 통찰을 담은 책이다. 각자 회사 권력관계를 실감한 회원들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윤상우 원유팀 대리는 “권력 남용은, 한 분야의 권한을 가진 어떤 사람이 다른 분야에도 권한이 있겠거니, 주변 사람들이 지레짐작하고 떠받드는 데서 출발해 월권을 묵인하고 그에 대해 무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운영자 임 부장은 집안 권력 문제를 얘기했다. “게임에 몰두하는 사춘기 아이를 나무랄 때, 우리 판단이 옳더라도 평등한 관계가 아닌 부모의 권력으로 윽박지른 건 경계해야 한다고 봐요.”

나눔 독서는 2015년 가을 출범했다. 싱가포르에서 MBA를 마치고 돌아온 임 부장이 독서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다. 하지만 다들 독서를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직장·가사·육아 3중고에 시달리는 여직원들이 심했다. 그래서 도입한 게 각자 따로 읽기다. 매달 한 권씩 책이 정해지면 각자 편한 시간에 읽은 다음 카카오톡 대화방에 책 읽는 사진 등 증거를 남기도록 했다. 독서 사진을 빨리 올린 사람들에게 커피 상품권을 선물하는 선착순 이벤트도 벌인다.

그렇게 지금까지 읽은 책이 30여 권. 주충일 영업교육 담당 부장은 모임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회사 안팎에서 독서 강연자로 나선다고 했다. 이종호 부장은 “책은 혼자 읽으면 편협해진다. 여럿이 함께 읽어야 미처 몰랐던 걸 알게 되는 종합영양식이 된다”고 즐거워했다 . 박보미씨는 “똑똑해지려고 책을 읽는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서점을 찾는다”고 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책읽는 마을’은 제보를 받습니다. 본지 지식팀(02-751-5379) 또는 2018 책의 해 e메일(bookyear2018@gmail.com)로 사연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책의 해 행사는 홈페이지(www.book2018.org)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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