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삶의 구석, 어디서건 이야기를 줍는다"

수필가 양주희 '생명의 탄생' 네 번째 작품
평범한 일상·생업의 터전에서 느낀점 표현
행복한 착각, 소쩍새 둥지 등 80여 편 수록

"슬프다고 즐겁지 않은 것이 아니고, 우습다고 마냥 즐거운 것이 아니어서 나는 어디서건 이야기를 줍는다. 야채밭 잡초에도 이야기는 묻어있고, 빗방울 대롱대롱 매달린 가게 뒤에 있는 창문에도, 한창 예쁘게 자라는 2살짜리 손자의 손가락 사이에도 이야기는 있다."

뉴저지 저지시티에 거주하는 수필가 양주희(사진)씨가 지난 3~4년간의 근작을 모아 '생명의 탄생(시문학사)'이란 네 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이민사회 생업의 터전, 치열한 삶의 현장, 평범한 일상에서 사유를 갈무리하면서 펴낸 독백이다.

일을 하다가, 사람들을 만나다가, 살림을 하다가, 때로는 어린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의 편린들을 놓치지 않고 이를 묶어 한 권의 수필집으로 완성한 것. 총 4부로 구성된 이 수필집엔 '행복한 착각' '사람의 만남도 기술이 필요해' '소쩍새 둥지' '부족한 행복의 조건' '알콘퀸 산을 오르다' '너 봄바람 났니?' '청춘과 꼰대' '아들의 눈물' 등 80여 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김정기 시인은 서문에서 "수필가는 심마니처럼 숨겨진 삶의 신선함을 캐는 사람들이다. 좋은 수필은 그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타낸다"며 "그의 글은 번쩍거리지 않고, 떠들어대지도 않고, 은밀한 자신의 일상을 바탕으로 존재를 확인하며 수필문학의 상아탑을 쌓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나이와 환경을 초월해 늘 삶에 도전장을 내미는 양 씨는 지난 17년전부터 매년 뉴욕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마라톤 골인 지점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줄 때 보잘 것 없는 미물인 내가 마치 마치 무슨 영웅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에요. 26.2 마일이란 구간을 쉬지 않고 달려 결승점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죠. 마라톤은 꼭 인생 같아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죠."

호흡이 다할 때까지 읽고, 쓰고 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양 씨는 1998년 '한국수필'로 등단한 이래 '세상에 던진 그물' '그대 숲속을 거니는가' '솟아 나누는 샘물' 등 여러 권의 수필집을 출간했다.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길벗문학 동인, 미동부한국문인협회 회원, 뉴욕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은숙 기자 rim.eunsook@koreadailyn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