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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도 쓰기 힘든 메디캘, 활용 방법 없나

한인들, 메디캘 가입해도 의사 찾기 힘들어 제대로 이용 못해
가입자 늘었지만 의사 부족…의료 수가 낮아 메디캘 환자 기피

이웃케어클리닉은 주치의 진료는 물론, 치과, 검안과, 정신건강, 위장내과 등 전문의 진료과목과 각종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이웃케어클리닉은 주치의 진료는 물론, 치과, 검안과, 정신건강, 위장내과 등 전문의 진료과목과 각종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 2017년 메디캘에 가입한 강모씨는 2년 동안 이용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부터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

강씨는 "처음 메디캘을 받았을 때 주치의가 집 근처에 있는 비한인 의사로 정해졌는데, 아무래도 언어 때문에 불편해 한두번 진찰을 받고 가지 않다가 이웃케어클리닉에 대해 듣고 주치의를 바꿨다"며 "집에서 조금 멀지만 한국어를 하는 의사와 의료진이 있어 지금은 꼬박꼬박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 검진은 물론, 각종 암 검사 등 메디캘 혜택을 다양하게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캘 가입자는 크게 늘었지만 메디캘을 받는 의사를 찾기 힘들어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보건복지국(DHC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약 10년 동안 메디캘 가입자는 720만 명에서 1280만 명으로 550만 명, 78%가 늘었다.



이는 가주민 3명 중 1명, 아동 5명 중 2명(490만 명)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메디캘 환자를 받는 의사, 특히 전문의가 드물어 메디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불편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국이 2018년 발표한 메디캘 운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메디캘을 받는 주치의는 환자 2000명당 4.5명에 불과했다.

전문의는 이보다 훨씬 적어 메디캘 환자가 겨우 주치의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해도 전문의를 찾기 힘들거나 찾아도 예약을 하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한인들은 언어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비영리 커뮤니티 클리닉으로 저소득층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웃케어클리닉(Kheir Clinic, 구 건강정보센터)에는 메디캘에 가입했지만 한국어를 하는 의사를 찾지 못해 오랫 동안 그냥 가지고만 있다가 뒤늦게 이웃케어에 대해 듣고 오는 한인 환자가 많다.

이처럼 메디캘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부족한 이유는 의료 수가가 낮기 때문이다. 의사나 병원은 환자를 진료하고 그 비용을 보험회사 또는 정부기관에 청구해 받게 되는데 도시연구소 어반 인스티튜트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메디캘 비용 상환율은 메디케어 비용 상환율의 평균 52%에 그치고 있다.

즉, 메디케어 환자를 진료하고 비용을 청구해 1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면 메디캘 환자를 진료하고 비용을 청구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절반인 평균 52달러인 셈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세번째로 비용 상환율이 낮은 주이며 미국 전체 메디캘(다른 주에서는 메디케이드) 대 메디케어 의료비 상환비율은 평균 72%다.

여기에 가주 보건복지국은 관리 의료 플랜(Managed Care, HMO 방식)에 가입한 메디캘 환자에게 들어간 의료비용에 대해 균일 할당제(Capitation)로 상환하고 있는데 가주의사협회(CMA)에 따르면 2016년 당시 메디캘 HMO 환자를 받는 의사는 1회 진료 시 평균 18달러 밖에 받지 못했다.

가주 정부가 2017년 할당금액을 인상한 뒤 매년 이에 대한 예산을 확충하고 있지만 메디캘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받을 수 있는 비용 상환금액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의사 및 메디컬그룹이 메디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메디캘 환자들은 의사를 찾기 힘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웃케어클리닉

1986년에 설립된 이웃케어클리닉은 한인 단체로는 처음 연방정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FQHC)이다. 6가와 하버드, 윌셔와 뉴햄프셔, 버질과 윌셔에 있는 종합 클리닉, 6가와 호바트에 있는 치과 및 검안과 클리닉, 버몬트에 있는 양로보건센터 5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과 시니어 등에게 의료 및 사회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낮은 비용에 제공하고 있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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