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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기습

소리 없이 슬쩍 붙었다

위장된 냄새도 색깔도 없이



밀착되어 온 복병 아무도 몰랐던



무능한 방어벽이었다

점령당했다



창조주의 것을 너무 탐낸

우리에겐 무기가 없다

물, 거품, 마스크의 혼합 전선

그게 전부다



14일의 방어선을 지킨다

최선의 철벽이다

새 전지로 가고 있는

비 오는 고속도로는 울었다

창밖을 스치는 주마등

옛 잎새가 한 잎 두 잎 떨어지고 있었다



새 둥지에

감사!! 의 전사들 보인다

가슴이 찡한 구름들이 모여있다

어느새 해가 눈을 여러 번 껌벅 이었다



한밤중의 검은 소음은

세상을 잊을 수 없는 바람잡이로

온 밤을 끓인다

편한 밤, 고요한 밤이 왔으면….



기다림의 나날들

태양이 이쁘지만 만질 수 없는 구름 사이에

봄의 어느 것들이 나를 찾았듯

나 또한 모두를 찾아 헤매 였다

이제 돌아가리라

똘똘 뭉친 봄의 모두들 풀어 어루만지리….

힘찬 새들의 지저귐 들려 올 바깥세상

영육의 힘을 음지에서 깨우리라

어둠의 바늘이 구석을 뒤진다

두려움의 새날은

어디에 숨어 있나

창밖의 봄은 옛날 그대로인데

믿겨지지 않는 새날들이 무섭다

기습은 멈출 것인가

오늘도 비는 억세게 고속도로를 적신다

Ambulance에 실렸다 달린다

낯익은 길들이 보인다

집 골목은 나를 반기는 비 오는 거리였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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