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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코끼리는 코가 손? 입도 되고 무기도 된답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6/02 21:02

[더,오래] 신남식의 야생동물 세상보기(13)

코끼리는 현존하는 육상동물 중에서 가장 크다. 큰 몸집과 특이한 외모 때문에 예로부터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아왔다.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고대전쟁에서 무기로, 노동력과 운송 수단 등 다양하게 이용됐다. 상아는 귀한 장식품의 재료로 고가에 거래되어 지금까지도 코끼리에게 가장 큰 수난을 주고 있다.

코끼리는 3개종으로 가장 큰 종인 아프리카덤불코끼리(African bush elephant, Loxodonta africana)와 가장 작은 종인 아프리카산림코끼리(African forest elephant, Loxodonta cyclotis) 그리고 아시아코끼리(Asian elephant, Elephas maximus)다. 아프리카 2개종은 외형과 해부학적 구조가 거의 같고 아시아종은 3개 아종이 있으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아프리카종과 아시아종은 코끼리의 일반적 특성을 이야기할 때는 별로 다른 점이 없지마는 외형적으로는 몇 가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먼저 아프리카종과 아시아종의 신체적 차이점을 알아본 다음 코끼리의 일반적인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암수 모두 긴 엄니를 가지고 있다. [사진 Pixabay]








아프리카 코끼리는 머리크기보다 더 큰 귀를 가지고 있으며 이마는 밋밋하게 홈이 파인 형태로 둥그런 모양이다. [사진 Pixabay]






가장 큰 특징은 상아로 불리는 엄니의 존재다. 아프리카종은 암수 모두 긴 엄니를 가지고 있다. 아시아종의 수컷은 대부분 엄니를 가지고 있으나 없는 경우도 있고 암컷은 작거나 아예 없다. 머리의 이마부분을 보면 아시아종은 가운데를 두고 양쪽으로 돔같이 불룩하여 각이 진 형상이고 아프리카종은 밋밋하게 홈이 파인 형태로 둥그런 모양이 된다. 귀의 크기도 확연히 구분된다. 아프리카종은 머리크기보다 더 큰 귀를 가지고 있으나 아시아종은 머리보다 작다.




아시아 코끼리는 귀가 머리보다 작고 등과 허리선이 위로 올라가 조금은 구부정한 모습이다. [사진 Pixabay]








아시아 코끼리의 이마는 가운데를 두고 양쪽으로 돔같이 불록하게 각이 진 형상이다. [사진 Pixabay]






코끝에는 물건을 잡기 쉽게 튀어나온 돌기가 있는데 아프리카종은 위아래로 2개가 있지만 아시아종은 위에 하나만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종은 먹이나 물체를 잡을 때 코로만 할 수 있으나 아시아종은 앞발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리의 발톱의 수도 다르다. 아프리카종은 앞발에 4개 뒷발에 3개가 있으나 아시아종은 앞발에 5개 뒷발에 4개로 한 개씩 더 있다. 등과 허리선의 경우 아시아종은 위로 올라가 조금은 구부정한 모습을 보이나 아프리카종은 아래로 향하여 좀더 당당하게 보인다. 꼬리는 아시아종이 아프리카종보다 많이 길다. 두 종을 구분하는 데는 위의 설명대로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으나 국내에는 아시아종만 보호하고 있어 아프리카종을 곁에 두고 비교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코끼리는 종과 암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3m의 높이에 몸무게는 2~7톤에 이르는 거구다. 큰 덩치의 소유자답게 신체의 구조도 여타동물과 다른 점이 많고 살펴볼 것도 많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8m에 이르는 긴 코다. 정확이 말하면 ‘코’라고 하면 안 된다. 단순한 코가 아니라 코와 윗입술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코(nose)라 하지 않고 ‘트렁크(trunk)’라 칭하나 한글로는 마땅한 표현이 없어 편의상 ‘코’라 하겠다.




코끼리 코는 4만개의 근육과 15만개의 근섬유로 이루어져 운동성과 감각이 뛰어나다. 매끈한 바닥에 있는 동전을 무리 없이 집을 수 있고 알맹이를 손상하지 않고 땅콩껍질을 깰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감각을 자랑한다. [사진 Pixabay]






동요에서는 ‘코끼리아저씨는 코가 손이래’하여 코의 다기능을 표현했지만 실제로 코끼리 코의 기능과 능력은 인간의 손을 한참 뛰어넘는다. 호흡과 냄새 맡는 것 외에 물건을 만지면서 느끼며 잡고 물과 음식물을 받아서 입으로 옮긴다. 소리를 낼 수 있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의사소통의 도구이기도 하다. 강력한 힘은 상대방과 싸울 때 공격과 방어의 무기가 된다.




물을 마실 때도 한번에 4리터정도를 흡입하여 입에 넣어주는데 최대 8리터까지 가능하고 1분에 36리터를 마실 수 있게 한다. [사진 Pixabay]






코끼리의 코는 4만개의 근육과 15만개의 근섬유로 이루어져 있고 얼굴신경과 위턱신경이 코끝의 돌기까지 분포하여 운동성과 감각이 뛰어나다. 좌우상하는 물론 구부리거나 코일같이 마는 등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돌기는 사람의 손가락의 역할로 땅을 파거나 물건을 잡을 때, 먹이를 먹을 때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새끼가 어미젖을 먹을 때는 코를 통하여 먹지 않고 입으로 직접 먹는다.

물을 마실 때도 코를 이용한다. 보통은 한번에 4리터정도를 흡입하여 입에 넣어주는데 최대 8리터까지 가능하고 1분에 36리터를 마실 수 있게 한다. 냄새 맡는 능력은 비강의 후각수용체가 발달되어 동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사냥개 중에서도 후각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블러드하운드(bloodhound)종보다 4배 정도 예민하다고 한다. 10여km 떨어진 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자료도 있다.

코끼리의 코는 힘이 강해 보통 체중의 4.5%의 무게를 들어올리는데 최대 350kg의 기록도 있다. 반면에 코끝의 돌기는 매우 섬세하다. 매끈한 바닥에 있는 동전을 무리 없이 집을 수 있고 땅콩은 알맹이를 손상하지 않고 껍질을 깰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감각을 자랑한다.

소리를 내어 의사표시를 할 때도 코의 역할이 있다. 소리는 후두에서 내지만 코가 관여하여 소리를 수정 보완한다. 실제로 10년전 국내의 동물원에서 ‘호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시아코끼리가 말을 한다 하여 화제가 된바 있다. 당시 호식이는 코를 입 속으로 넣어 사람의 언어 “좋아, 앉아, 누워, 이리와”등 7가지를 구사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국내외 음성전문가의 확인을 거쳐 학술지에 발표한 사실도 있다.

모든 신체기관은 나름대로 역할이 있고 중요하지만 코끼리에 있어서 코는 생명과 같다. 코가 손상된다면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마시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코끼리 이야기는 다음 회에 이어집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이레본 기술고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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