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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독수리 날개처럼

인생은 날씨와 비슷하다. 날씨는 선택사항이 아님에도 우리는 날씨에 대해 불평을 하며 산다. 중국 남부에서 6월초부터 퍼붓기 시작한 비는 8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한 양쯔강의 범람으로 중국 남부는 역사상 최악의 홍수로 이미 6천만명이 넘는 이재민을 내고 있다. 홍수로 시시각각 사망자와 이재민을 내고 있는 중국 남부인에게는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지구상의 전염병 사태조차 관심 밖의 일이 되었을 것이다. 지구상 곳곳에서 홍수와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연일 늘어가고 위험은 누구에게나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작은 실수나 하찮은 일을 두고 불평하고 서로 비난하며 살고 있는 게 인생이다. 타인의 아픔이나 비극적 상황을 보면서도 연약한 인생에 대한 겸허와 깨우침이 없고 가치의 변화도 따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대화가 불가한 종류의 인간이라 할 것이다.

몇 년 전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을 때 함께 기도하던 목사님 한 분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말씀이라며 마태복음(11:28-31)을 거론했다. 28절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절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절은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다. 그러나, 마태복음 11장은 30절로 끝나므로 31절은 없다. 그분은 31절은 말씀을 받는 내가 스스로 쓰게 하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 구절에 대해 거듭 생각하던 어느날 마침내 깨달음이 왔다. 내가 진다고 여겼던 무거운 짐은 내 것이 아니며 주님의 짐이라는 깨달음이었다. 내게 당신의 짐을 조금 맡기신 것이며 지지 않겠다는 선택도 함께 주신 것이었다.

성경에 거듭 반복해서 나오는 축복의 유형이 있다: 첫째는 어려운 시간이다. 둘째는 하나님 앞에 사람이 겸손하게 반응하는 단계를 거치면 셋째는, 높이 솟아 올라가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의 단계다. 이사야서(40:30-31)은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라는 말씀이 나온다.

새들이 처음엔 날개가 없이 창조되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새들은 노래는 할 수 있었지만 날 수는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날개를 만드셔서 새들 앞에 놓으신 후 “자 이리로 와서 이 짐을 져라”라고 하셨고 새들은 망설였다. 그리고 마지못해서 부리로 날개를 집어 어깨에 걸쳤다. 처음엔 지고 있기에 힘이 부치고 무거웠는데 날개를 가슴께로 접자 각자의 몸에 맞게 맞춤형이 되었다. 받아서 어깨에 걸쳤던 짐이 그들의 날개가 되니 그 날개로 인해 날 수가 있게 되었다.



새들 가운데서도 날개가 큰 독수리는 폭풍이 불기 전부터 이미 폭풍이 닥치고 있음을 안다고 한다. 폭풍이 닥치면 그 아래 있던 독수리는 날개를 활짝 펴서 바람을 맞아 폭풍위로 치솟아 올라간다. 독수리는 바람을 피하는 게 아니라 폭풍을 불러오는 바람을 이용해서 더 높이 오르는 것이다. 우리에게 인생의 폭풍이 닥칠 때, 우리 모두가 그것을 경험할 때,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믿음을 하나님께 향하게 하여 그 폭풍위로 올라설 수 있다. 하나님의 힘이 우리를 폭풍위로 들어올리시도록 우리가 허용한다면 폭풍은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 이는 폭풍의 바람을 탈 수 있게 하신다. 우리를 좌절시키는 것은 인생의 무게가 아니고, 우리가 그 짐을 어떻게 건사하고 창조주의 뜻을 겸허하게 헤아릴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에 있다. 창조주를 믿을 때 그 짐조차 주를 돕기 위해 지는 짐이기에 부담 적게 임할 수 있는 것이다. [종려나무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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