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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영원을 그리는 나무무늬 자국

낙엽 진 소슬한 갓길

이름표 박혀있는

고목을 만났다





낮은 돌담 나무문으로

그어놓은 경계

호기심은 사뿐하게 넘는다



벨벳이끼 휘감고

보호대 받혀진 세월이

코끼리 몸통으로 처연하다



식수 1787년

선택된 순간이 영원이 된

떡갈나무



고흐의 그림 닮은

두꺼운 표피 무늬는

손대지 않고도 알아듣는다



욕심은 속살 담는데

바람에 삭아지는 내 모습이

겹쳐진다


박선원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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