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어머니
우리 어머니간나로이름 없이 사시다가
선교사가 지어준 마리아로 사신 어머니!
6·25 동란 중 남편은 순교 당하시며
삯바느질 보따리 장사 하시어
홀로 어린 여섯 아들 장하게 길러내셨습니다
신경통 쑤시는 다리저시면서
아비 없는 자식 목숨 다하여 희생하시고
아파할 시간도 울 시간도 없이 나서셨지요
새벽 일찍 빈 어머니 이부자리
교회당 안에서 조아리는 기도 소리
맨 앞줄에 앉아 고개 끄덕끄덕아멘 아멘
목사님 오늘 설교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하시던
캄캄한 밤밖에 나와 아들 목사 기다리시던 엄마
우리 어머니
이젠 제 옆에 계시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진정 그리워하며
엄마! 얼굴 한번 보고 싶어 불러 봅니다
어머니 음성 듣고 싶어 귀 기울입니다.
김창길 / 시인·목사·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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