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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잘하고 싶은 목사들의 열망

전미 설교 콘퍼런스 애틀랜타서 성황
15-17일 크로스포인트 교회서 열려
‘설교 통한 삶의 변화’ 주제 경험 공유

미국과 한국의 유명 설교학자들과 명설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교의 최신 경향을 공유하고 능력 배양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설교 전문 소식지 ‘프리칭매거진’이 주관하고 앤더슨대학과 공동주최하는 내셔널 프리칭 콘퍼런스(NPC)‘가 15일 애틀랜타 크로스포인트 교회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를 하라!(Preaching to Change Lives!)’를 주제로 개막했다.

첫날 저녁 메인 강연에는 미국 남침례교 총회장을 지냈고 저서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의 9가지 삶의 원리(기독교 연합신문사)’가 번역 출간되면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제임스 메릿 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목사가 말씀으로 무장해 자신감 있게 설교하라고 강조하면서 예화를 들었다.

1830년대 미국의 7대 대통령을 지낸 앤드류 잭슨이 교회에 갔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왔으니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지 말 것을 목사에게 요청했다. 이윽고 설교가 시작되자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 대통령이 있고 모두 내게 말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난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성도들 모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예배가 끝난 뒤 잭슨 대통령은 목사에게 다가가 “내게 당신과 같은 군인들이 있었다면 세상을 휘어잡았을 것”이라며 용기 있고 정직하며 진정성 담긴 설교에 찬사를 보냈다. 이 목사가 바로 미국 교회 부흥사의 일대 전기를 마련한 유명 설교가 피터 카트라이트였다.

제임스 메릿 목사는 “디모데후서 4장을 통해 우리는 모든 설교자가 하나님의 능력을 입으면 최고의 설교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며 “우리는 당신이 예수와 함께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세상을 설교하며 세상으로 나아가라(preach the world and reach the world)’”고 당부했다.

또 열정적인 순회 사역자로 정평이 나 있는 메릴랜드주 메트로폴리탄침례교회의 모리스 왓슨 담임목사는 둘째 날 오전 메인 강연에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변화의 단계로의 ‘이행(transition)’에 초점을 두고 연설했다.

왓슨 목사는 “변화를 이끄는 설교는 당연하다. 그런데 변화를 염두에 둔, 변화를 향한(preaching toward the change) 설교가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향적인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흔히들 교회를 바꾼다고 생각하기에 십상이지만, 그 변화의 결과물은 절대로 당신(목사)의 것이 아님에 유념해야 한다”며 “교회를 바꾼다는 뜻을 내 소유물을 바꾸는 것으로 이해하는 한 쉽게 말해서 다른 남자의 아내를 바꾸겠다는 위험한 생각이 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내 소유가 아닌 철저하게 하나님의 소유이며, 나(목사)는 그 대리자일 뿐”이라며 “다른 사람의 아내를 바꿀 수도, 바꾸려 해도 안되는 것처럼 교회의 긍정적 변화는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돼 성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 벨 쇼울스 침례교회의 스테판 루미지 담임목사는 2일 차 오전 메인 강연에서 사람들의 태도를 결정짓고 목회자의 삶을 결정짓는 설교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미지 목사는 “때때로 사람들은 자신의 방이 지저분해 아무도 들어오지 않길 원할 때가 있고 역시 예수를 받아들이는 문제도 비슷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럴 때 예수는 ‘그래서 내가 너의 방을 치우러 온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길 원할 것”이라고 말해 청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설교자들은 하나님과 올바른 교제가 생활화돼야 한다”고 운을 뗀 뒤, “나는 트럭 하나를 살 때도 기도를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이 모든 결정을 하도록 의지한다”며 “중요한 결정을 그분께 맡김으로써 신뢰하고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분의 사랑과 계획은 결코 실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동부 최대 한인교회 중 하나인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6년째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류응렬 전 총신대 설교학 부교수는 둘째 날 오전 메인무대에서 가진 영어강연에서 다원주의적 종교관이 점차 물드는 세태와 위기를 점검해 청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류 목사는 “작년 미국 장로교단의 크고 권위 있는 신학교에서 포럼에 초빙한 무슬림 리더가 ‘알라(신)가 우리를 축복한다’는 오프닝 인사를 전했고 뒤이어 아브라함과 이사야, 그리고 모하메드를 예수와 동격으로 간주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어떤 경우이든 구원의 유일한 길인 예수를 놓치는 순간 인류는 패망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크리스천은 다른 종교에 배타적이며, 왜 기독교는 그런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지 종종 질문을 받곤 한다”며 “그것은 성경에 적혀있기 때문이고 나와 같은 죄인인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항
1, 2일 차 강연에선 또 ‘능력 있는 설교 이렇게 한다! (국제제자훈련원)’의 공동 저자이자 제리 바인스 미니스트리의 대표인 제리 바인스가 청중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선 케빈 에젤 미국 남침례교 국내선교부 총재가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고, 교인 수 1만 명이 넘는 테네시주 브렌트우드 침례교회의 명설교자 마이크 글렌 담임목사, 데니스 펠프스 뉴올리언스 침례신학교 설교학 교수와 허셀 요크 남침례 신학교 설교학 교수, 척 풀러, 제임스 노블, 마이크 드랜 크램프신학교 설교학 교수진 등 현직 신학대 교수들이 강단에 올라 통찰력 있는 설교특강을 전했다.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에선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와 권호 로뎀교회 담임목사 겸 국제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 유희덕 허드슨 테일러 대학 설교학 교수 등이 풍성한 깊이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또 임도균 한국 침례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는 컨퍼런스의 한국어트랙 디렉터를 맡았고, 한국어 통역을 맡은 멤피스 코도바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인 신희광 뉴올리언스 신학교 교수도 행사를 지원했다.

올해 콘퍼런스의 전체 준비위원장을 맡은 유희덕 교수는 “설교학적 트렌드가 많이 바뀌는 추세에 발맞춰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설교의 흐름을 알리고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도우려는 취지에서 콘퍼런스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해마다 도시를 옮기며 미국 전역에서 개최되며, 10년마다 한번씩 해외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영국에서 열렸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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