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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복권 당첨되면 모기지 페이오프 대신 은퇴자금으로”

“목돈 있으면 저축이 훨씬 유리”주장

미국인들은 만일 1백만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된다면 제일먼저 주택 모기지 부채 청산을 떠올린다.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2%가 모기지 페이오프를 선택했다. 그러나 38%의 응답자는 은퇴 이후를 대비한 저축을 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것이 더 옳은지에 대해서는 오랜 논란이다.

부채에 대한 중압감이 크기 때문에 목돈이 생기면 우선 빚부터 갚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숫자를 놓고 따져보면 모기지 페이오프 대신 은퇴를 위한 저축을 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다수도 이 같은 의견에 동조했다.

미국 최대의 비영리 경제단체 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은 보고서(The Tradeoff Between Mortgage Prepayments and Tax-Deferred Retirement Savings)를 통해 목돈이 생길 경우 모지기 부채를 청산하는 것보다 은퇴를 위한 각종 저축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NBER은 지난 1920년 창립이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거의 대부분을 정회원으로 거느린 미국 최대의 민간경제연구단체로, 크리스토퍼 심스(2011년), 토마스 사전트(2011년), 피터 다이아몬드(2010년), 폴 크루그먼(2008년), 조셉 스티글리츠(2001년) 등 생존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2명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벤 버냉키, 자넷 옐런 등 전직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전현직 재무부 장관 등도 회원으로 두고 있다.

NBER은 민간비영리단체지만, 사실상 연방정부의 연구프로젝트 재원으로 운영되는 연방기관이나 다름없기에, 모기지를 갚지말고 은퇴저축을 하라는 얘기는 연방정부의 주장이라고 봐도 된다.

모기지 페이오프 대신 은퇴저축을 해야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대부분의 은퇴 대비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모기지 이자율보다 높기 때문이다. 연방소득세 세율 구간이 25%인 한인 K씨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이자율이 4%인 주택모기지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모기지 이자는 소득공제가 되기 때문에, 모기지 이자 1달러당 25센트의 세금절감효과가 있다. 따라서 실제 모기지 이자율은 4%가 아니라 3%라고 할 수 있다. 연방정부의 모기지 이자 소득공제는 민간 모기지 시장의 이자율을 1/4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그가 4만달러의 목돈이 생겼는데, 이를 세금이연 효과가 있는 은퇴저축상품에 투자할 경우 1만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서 연간 10%의 수익을 달성한다면 4천달러의 과외 소득이 발생한다.

이 돈을 인출하지 않고 계속 쌓아둔채 투자를 이어간다면 20년 후에 70만달러가 넘는 목돈이 모인다. 그런데, 이 돈을 모기지를 갚는데 쓸 경우 모기지 조기상환에 따른 벌금을 물 뿐만 아니라, 모기지 이자 소득 공제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미국인은 주식 등 대체 투자 수단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다. 연방재무부 채권 등 안정적인 투자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 부족과 편견 탓에 대중적이지 못하다. 또한 눈 앞의 빚을 놔두고 다른 투자수단을 찾는게 아무래도 꺼림직하다는 응답이 4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람들은 차라리 모기지 부채 청산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는게 낫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모기지 이자공제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에 모기지 규모와 직면한 세율 등을 고려해 모기지를 그냥 놔둘지 아니면 청산할지 고민해야 한다.


김옥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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