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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커졌던 주택 크기 줄기 시작

2700 스퀘어피트로 정점 2015년부터 변화
1인 가구 증가·비효율적인 공간 없앤 게 원인

역사적으로보면 집은 계속 커졌지만 공간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2012년 UCLA 연구에 따르면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부엌과 패밀리 룸이었다.

역사적으로보면 집은 계속 커졌지만 공간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2012년 UCLA 연구에 따르면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부엌과 패밀리 룸이었다.

시장조사 회사 데이터트렉이 지난달 주택 크기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주택 크기는 1960년 이후 계속 커지다가 2016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주택 크기는 1973년 평균 1660 스퀘어피트였다.

이후 계속 커지던 주택은 2015년 2700 스퀘어피트로 정점에 이르렀다. 약 40년 사이에 1000 스퀘어피트가 증가한 것이다.

커지기만 했던 주택은 2015년을 정점으로 방향을 바꾸어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줄어 올해 2523 스퀘어피트로 작아졌다.



반면 가족 수는 감소세가 계속됐다. 1948년 평균 3.67명이던 가구당 가족 수는 계속 줄어 2019년 2.55명으로 줄었다. 크게 보면 집은 계속 커지고 가족 수는 계속 줄었다.

최근 들어 집 크기가 줄긴 했지만 가족 수 감소를 생각하면 크게 줄었다고 하긴 어렵다.

또 거주 공간에는 23억 스퀘어피트에 이르는 셀프 스토리지 공간을 계산되지 않았다.

데이터트렉은 주택 크기가 계속 증가했던 원인의 하나로 1인 가구 증가를 꼽았다.

특히 사회 진출 여성이 늘면서 여성이 독신으로 생활하는 기간이 늘었고 독신을 선택하는 여성도 증가했다.

통계를 보면 1960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13%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8%로 2배 이상 늘었다. 데이터트렉은 보고서에서 "여성의 노동력 참여가 늘면서 경제적 자립과 함께 독신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은 여성 노년층의 증가다.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5년 일찍 사망하면서 노년 독신 인구가 늘면서 1인 가구 증가의 한 원인이 됐다."

데이터트렉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집과 적은 식구가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집이 크면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식구가 적다는 것은 또 공유하는 것이 적다는 의미다."

집이 큰 것이 소비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집이 크면 공간을 다 활용하지 못하고 그만큼 경제적으로 손실이라는 주장이다. 현실적으로 가족이 실제로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면 도움이 된다.

최근 주택에서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는 더 큰 다이닝 룸과 화려한 리빙 룸 서재 같은 독립적인 공간 영화관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이런 공간은 주택 크기가 커진 원인이 됐다. 문제는 공간은 커지고 다양해졌지만 공간 활용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주택 공간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연구는 2012년 UCLA의 '일상생활과 가족 연구센터'가 발표한 연구 결과다. 건축학자와 고고학자 등 연구팀은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을 어디에서 보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LA의 맞벌이 중산층 32가구의 생활을 4년 동안 조사했다.

그 결과 주택의 다양한 생활 공간 가운데 일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을 발견했다.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부엌과 TV가 있는 패밀리 룸이었다. 두 공간에 머무는 시간은 집에 있는 시간의 68%를 차지했다.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것 TV와 컴퓨터 사용이 집에서 가장 중요했다. 효율성으로 따지면 실질적으로 2000 스퀘어피트의 공간이 필요 없는 것이다.

결국 나머지 공간은 얼마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매달 모기지만 내는 셈이다. 물론 다른 공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빈도가 너무 낮아 공간을 크게 차지할 이유가 없었다.

연구에서 두드러진 것은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큰 다이닝 룸의 사용 빈도가 낮았다는 점이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호텔이나 작은 극장 같은 분위기로 꾸며 여러 사람을 초대해 즐기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실제 사용 빈도는 매우 낮았다.

큰 식탁과 넓은 공간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 다이닝 룸도 의외로 사용 빈도가 낮았다.

친척이나 손님 여러 명이 올 때는 모르지만 식구들끼리는 주방에 있는 작은 식탁이나 아일랜드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비효율적인 공간은 결국 최근 들어 주택 크기 감소로 나타났다. 큰 집에 대한 인식 변화는 다른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전국주택건설업자협회에 따르면 바이어가 원하는 주택 크기는 2003년 2260 스퀘어피트에서 2018년 2066 스퀘어피트로 줄었다.

큰 집이 경제적 효과에서 나쁠 것도 없다고 주장했던 데이터트렉도 주택 크기는 가족 수 감소와 노년 인구 증가 땅값 상승으로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안유회 기자 ahn.yoo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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