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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되자마자 '로또' 준비···30대에 로또 분양 잡을 수 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03 13:28

[안장원의 부동산노트]
청약가점제에서 30대 당첨 가능성 낮아
신혼부부 등 특별조건도 요건 까다로워
공공분양은 무주택 기간 3년이면 돼
부양가족수 상관없이 저축액이 관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훨씬 저렴한 로또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지만 청약자격이 불리한 30대는 분양받기 쉽지 않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 최근 ‘로또 아파트’에 당첨됐다.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강서구 마곡지구 84㎡(이하 전용면적)의 당첨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변 시세가 11억원대인데 분양가가 6억원대였다. ‘5억 로또’인 셈이다.

김씨의 당첨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정부 들어 청약제도가 무주택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게 바뀌면서 30대 당첨이 ‘낙타 바늘귀 들어가기’가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신혼부부·다자녀가구 등에 우선 분양하는 특별공급을 통하지 않고 일반공급으로 분양받았다. ‘바늘귀’를 통과한 비결이 뭘까.

현재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국민주택 규모인 85㎡ 이하 신규 분양물량은 100%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다. 민간이 짓는 민영주택은 일반공급분에 대해 청약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청약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매긴 점수다(만점 84점).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은 청약가점제를 적용하지 않지만 혼인 기간 등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민영주택 당첨자 중 30대가 10명 중 4명꼴이었다. 특별공급의 당첨자 비율이 70%에 가깝고 일반공급에선 30%에 못 미쳤다. 일반공급 중에서도 85㎡ 초과 추첨 물량을 제외하고 청약가점으로만 경쟁한 가점제 물량의 30대 비율은 23.4%였다.

30대 당첨자 비율이 높아 보이지만 평균의 함정이고 청약 경쟁률이 높은 로또 단지에선 30대 당첨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월 초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 자이의 59~84㎡ 경쟁률이 평균 52대 1이었다. 주택형별 당첨자 하한선이 최저 64점이었다.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84㎡ 하한선은 68점이었다.


64점을 받으려면 부양가족 2명(배우자, 자녀 1명)이고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각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68점은 부양가족이 3명이다.

무주택 기간이 30세부터 계산되기 때문에 30대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나마 이 단지에선 85㎡ 초과의 절반에 대한 추첨제 덕에 30대 이하 당첨자가 6% 나왔다.

당첨 지름길로 불리는 특별공급도 만만찮다.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서다. 신혼부부는 일정한 소득 이하여야 하고 자녀가 있는 게 유리하다. 다자녀 가구는 자녀 셋 이상을 둬야 한다.

미혼이거나, 기혼의 경우 자녀가 없거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30대는 특별공급으로라도 신규 분양 당첨을 엄두도 내기 어렵다.

이런 30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공급하는 공공분양에서 로또를 잡을 수 있다. 다만 일찍부터 오랜 기간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공공분양은 무주택 기간이 3년 이상이면 되고 청약저축액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청약가점을 좌우하는 무주택 기간 부담이 적고 부양가족 수 적용을 받지 않아 결혼 여부와 자녀 수가 상관없다.

청약저축액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이나 청약저축 납입액이다. 월 최대 10만원을 기준으로 한다. 매월 10만원씩 납입한 기간이 길면 당첨 가능성이 커진다.

최대한 일찍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되는데 미성년자(만 19세 미만)도 가능하다. 다만 미성년의 저축액은 24회(240만원)까지만 인정된다.

만 17세 이전에 시작하면 37세에 20년간 2400만원의 납입액을 갖게 된다.



과천제이드자이





청약저축액 2400만원이면 ‘만능키’다.

‘반값 아파트’였던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과천제이드자이의 당첨자 저축액 하한선 최고 금액이 2336만원이었다. 경쟁률이 608대 1이었다. 이 단지 분양가가 3.3㎡당 2195만원으로 59㎡ 5억원대였다. 과천 도심 새 아파트 시세가 13억원 선이다.

3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앞으로 공공분양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분양 예정인 로또로 서울 고덕강일, 경기도 하남감일·위례 등이 꼽힌다.

청약점수나 저축액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현 청약제도에서 단기간의 요행을 기대할 수 없다. 30대의 공공분양 로또 뒤에는 알고 보면 일찍부터 오랜 기간의 준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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